손학규 “정체성 밝혀라” vs 이언주 “뜬금없이 왜이래?”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으로의 이적설이 돌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손학규 같은당 당대표의 ‘경고’에 “손학규 대표는 반문(반 문재인)이냐 친문(친 문재인)이냐”고 공개 항의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3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학규 대표께서 제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하셨는데 제 정체성은 국민들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손학규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반문입니까 친문입니까?”라고 물었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12일) 울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 후 한국당 이적설이 제기되는 이언주 의원에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가 이 의원에 ‘경고장’을 날린 이유는 그가 지난 9일 당과 협의 없이 한국당이 주최하는 포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이 한국당 행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보도가 나온다. 부산지역 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다. 사실 여부는 살펴봐야 한다”면서 “지역위원장에 공모한 의원으로서 당 소속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반문연대는 우리가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문호를 활짝 열어야 가능하다.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자신의 소속 당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요즘 문재인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으로 인해 나라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 따라서 저는 우리가 이분들의 구국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들을 통합해 나가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지는 페이스북 글에서도 “어떤 의도를 갖고 자꾸 한국당 입당 운운하는데 저는 한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우리 당에 와라, 우리 당에 남아라, 나갈건지 아닌지 밝혀라(뜬금없이). 모두 이 시국에 자기 당, 자기 입지만 생각하는 듯해서 안타깝다”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그런데 지금 각 당들이 제대로 돌아가고 민의를 대변하고 있나. 왜들 이러시나”면서 “다시한번 말하지만 지금 국민은 선명한 ‘반문’의 기치아래 국민들을 통합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질서의 새로운 형성’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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