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아! 공중전화기도 휴대폰 같은 최신 통신기기의 보급으로 언젠가는 사라져버리겠구나"

(사진=진한엠앤비 제공)
(사진=진한엠앤비 제공)

이 책은 1882년 상운이 처음으로 조선에 덕률풍 같은 전기 통신기기를 들여오고, 우체와 전신을 관장하는 우정사가 설립된 이후부터 1905년 일제에 통신권을 빼앗기기까지의 우체와 전신·전화를 중심으로 한 근대통신역사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모든 사실은 기존 문헌들과 새로 발굴한 사료들을 토대로 정리했다. 관련 근거인 문헌은 첨부하거나 아니면 문헌 출처를 모두 밝힘으로써 앞으로 근대 정보통신역사 연구자들이 관련 문헌이나 사료를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조심스럽게 다룬 내용 중 하나는 백범 김구 선생이 관련된 내용이다. 근대통신역사를 논하는 이 책에서 김구 선생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수 없는 사연이 있다.

이는 1896년 10월 2일에 한성과 인천 간에 전화가 개통돼 사용됐다는 '백범일지' 기록이 어떠한 전화개설이나 사용기록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있어 공적 기록이 아닌 개인기록을 바탕으로 이때를 우리나라 최초 전화개통 시기로 정립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백범일지'에 기록된 '전화개통일'에 대한 연구는 통신역사뿐만 아니라 일반역사와 사법 역사 그리고 당시의 행정절차까지 모두 두루 살펴보아야 하는 어려운 부분이다. 부족하나마 관련 문헌들을 새롭게 찾아내는 등 이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통신연구가와 사학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실을 명확히 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 세계에 자랑하면서도 30년 이상 전기통신 관련 종합백서 발간이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의 정보통신기술은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몇 년만 지나도 과거 통신기기나 시스템에 관한 기록을 찾기 어렵다. 과거는 역사의 거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경구를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문헌에 따른 근대통신(우체·전신·전화) 역사'가 우리나라 초창기 우편·전신·전화 등 근대 정보통신역사 연구자들과 학생들, 박물관 등에서 통신 관련 기록들을 정리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저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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