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 대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

[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하면서 6년 9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탓이 크다. 올해 3월 경상수지는 8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나, 흑자폭은 크게 줄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112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116억5000만달러) 대비 4억달러 감소했다. (그래픽=뉴시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112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116억5000만달러) 대비 4억달러 감소했다. (그래픽=뉴시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로는 11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2012년 2분기(109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6년 9개월만에 최소치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96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4년 1분기(170억6000만달러) 이후 5년(20분기) 만에 가장 적었다. 이는 수출이 137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3분기(-3.9%) 이후 2년6개월(10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는 올 들어 세계 교역량이 큰 폭 둔화한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등으로 대중국 수출이 부진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출 부진으로 기계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입(1178억9000만달러)도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2016년 3분기(-1.5%) 이후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는 7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1분기(93억1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3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49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축소되고 운송수지가 같은기간 15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9억달러 적자로 다소 개선된 영향이다.  

올해 3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2012년 5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흑자 폭은 전년동월수준(51억달러)보다 축소됐다. 

수출(479억3000만달러)이 전년동월대비 9.4% 감소한 탓에 상품수지 흑자가 8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94억1000만달러)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 수입도 39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2%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22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소폭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지난해 같은달 13억4000만달러에서 5억6000만달러로 축소된 모습을 보였으나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전년동월(3억4000만달러 적자)보다 큰 폭 늘어난 9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3월 금융계정은 61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고, 1분기 금융계정은 120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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