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가족 등에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실체적인 진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신상에 대한 의혹은 청문회를 통해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언론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저의 현재 가족, 저의 과거 가족 전체에 대한 의혹 제기를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은)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감당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감당하고자 한다”면서도 “국민들께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대표 앞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국회 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하여 모두 하나하나 다 말씀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집중포화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에 제기되는 의혹은 △딸 장학금 수령 논란 △사모펀드 투자 논란 △조 후보자 동생 위장이혼과 채무변제 회피 논란 △위장전입 △종합소득세 지각납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연루 의혹 △논문표절 의혹 등이다.

특히 조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며 성적 미달로 2차례 유급했음에도 6학기 동안 장학금 1200만 원을 수령해 논란이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조씨는 지도교수 A씨가 개인적으로 설립한 소천장학회에서 지난 2015~2018년 까지 6학기 동안 학기당 200만원씩 장학금을 받았다. 곽 의원은 “자산규모가 50억원이 넘는 조 후보자의 딸이 수년 간 장학금을 수령했고 또 두 번이나 낙제했는데도 장학금을 받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지도교수 A씨와 조 후보자가 모종의 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6월 A씨는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는데 이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 재직 중이던 조 후보자가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다.

같은당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 일가가 총 재산 56억여 원보다 많은 74억여 원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기로 약정했다는 것. 그런데 PE의 실질적인 오너는 등기부상 대표이사가 아닌 조 후보자의 친척 조모 씨라는 의혹이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가 편법으로 재산을 증여하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사모펀드의 경우 해지할 때 발생하는 환매수수료가 다른 펀드 가입자의 수익으로 분배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수익자를 가족으로만 구성하면 증여세 없이 증여가 가능하다. 다만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조 후보자는 가족들이 주식을 팔고 펀드에 가입했다는 정도만을 인지하고 있었을 뿐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사학재단 재산을 빼오기 위해 조 후보자 일가가 위장으로 소송전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조 후보자의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에 동생과 그 전처가 ‘부채를 상환하라’는 소송을 냈는데 웅동학원이 변론 자체를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다.

웅동학원 소송전은 지난 1996년 웅동중학교 부지를 옮기기 위해 신축공사를 진행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려종합건설에 공사를 맡겼고, 일부는 하도급으로 조 후보자 동생이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에 넘어갔다. 그런데 다음해 고려종합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신용보증기금이 대신 대출금을 갚았다.

그런데 조 후보자의 동생은 웅동학원에 고려시티개발이 받지 못한 공사대금 51억7천만원을 달라는 소송을 지난 2006년 냈다고 한다. 주 의원은 “이들은 법원을 기망해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고, 조 후보자가 이사로 있던 웅동학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웅동학원 측은) 재판에 전혀 응하지 않으며 짜고 치는 고스톱 방법으로 (소송을) 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동생과 그 전처의 위장이혼 의혹도 제기했다. 조 후보자 아버지는 기보의 구상채권 42억5000만 원과 국세 7억5000만 원 등 50억 원 상당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는 게 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주장이다. 조 후보자 동생과 모친은 연대 채무를 피하기 위해 상속재산 이상의 채무는 변제하지 않는 ‘한정승인’을 신청해 채무를 벗었다. 이후 조 후보자의 동생은 전처에 공사대금 채권(당시 약 52억원) 중 10억원을 양도했다.

이에 주 의원은 “연대 채무자인 조 후보자의 어머니와 동생 등이 채무를 갚을 의무가 생겼는데 조 후보자의 동생이 빚을 갚지 않기 위해 전처와 위장 이혼을 하고 재산을 전처에게 돌려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는 입장문을 내고 “저는 위장이혼을 하지 않았다”고 적극 부인했다. 조 후보자 동생 전처인 조모씨는 “경제사정 등 문제로 2009년 4월 남편과 합의 이혼했다”며 “결혼 생활이 계속될수록 생활비를 제대로 가져다주지 않았고 결국 제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은 제게 미안했는지 웅동학원에 공사대금 채권이 있는데 그중 10억원 채권을 넘겨준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받아들였던 것”이라며 “하지만 판결을 받아봐야 학교 재산은 함부로 팔 수 없어 실제 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남편에 대한 불신과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됐고 이후에도 남편이 벌인 사업은 연이어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남편과는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와 아빠가 가끔씩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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