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불던 더불어민주당의 ‘불출마’ 열풍이 중진 의원들에까지 번졌다. 11일 민주당 5선 중진인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은 내년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남은 숙제를 후배 정치인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왼쪽) 의원과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왼쪽) 의원과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두 의원은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저는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저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0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가져왔던 오래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1992년 14대 국회에 처음 등원한 이래 30년 가까이 선출직 공직자로 일했다”면서 “그동안 저에 대한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부천시민과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주신 선후배 의원님, 그리고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당원 동지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개헌, 선거제도 개혁, 국회개혁 등 일하는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개혁과제들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내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제 저는 저의 소임을 마칩니다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 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 역시 지난 30여년 간 정치 생활 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이들과 가족 등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는 “남아 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고 한다”면서 “20대 국회가 5개월이 넘게 남아 있다. ‘협력과 상생의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더불어민주당 직능대표자회의 의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못 다한 일들 ‘최후의 일각까지 광명정대’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불출마 선언이 ‘중진 용퇴론’에 힘을 더해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은 경계했다. 원 의원은 “우리 정치와 국회는 물갈이로 새로워질 수 없다. 저의 불출마가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두 중진 의원님께서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며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나신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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