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활기가 넘치던 서울 시내 복합몰도 방문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최근엔 서울 내 코로나19 확진자 50명 중 송파구 확진자가 9명이 나오면서 유동 인구가 많은 롯데월드타워는 기묘할 정도로 한산함을 띠었다.

26일 서울 송파 롯데월드타워 입구 일부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됐다. (사진=이별님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입구 일부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됐다. (사진=이별님 기자)

26일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이하 ‘롯데타워’) 앞은 출입문이 완전히 폐쇄된 상태였다. 송파구 내 확진자가 늘어나자 롯데월드타워는 일부 출입문만 열어둔 뒤 모든 방문객의 체온 검사를 시작했다. 건물 주변에는 하루 업무를 위해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건물 안으로 속속 들어갈 뿐, 관광객이나 쇼핑을 하러 온 손님 등 인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직장인을 비롯해 롯데타워 방문객들은 내부에 진입하기 전 체온 검사를 받았다. 롯데타워 보안요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체온계와 열화상탐지 카메라를 통해 방문객들의 체온을 확인했다. 보안 요원은 “잠시 체온 좀 확인하겠다”며 전자 체온계로 본지 취재진을 검사하기도 했다.

체온계는 물론 열화상 감지 카메라까지 등장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 19 감염 증상 중의 하나인 고열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19 감염 확진 환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어 롯데타워 측이 내놓은 대책이다. 앞서 같은 날 질병관리본부는 오전 9시 기준 코로나 19 총 환자 수는 1,146명이 됐다. 전날인 25일 오후 4시보다 169명이 증가했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화상 감지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화상 감지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대구와 경북 지역으로 폭증하고 있지만, 서울 지역에서는 롯데타워가 있는 서울 송파구가 9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더욱 짙어졌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에서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입점 업체 직원들로 분주했다. 이들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롯데타워 입주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매장을 오픈한 이후에는 방문객들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평일 오전 시간대임을 감안해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입주 매장들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언뜻 보기에도 직원 수와 비슷하거나 조금 적었다.

롯데타워에 입주한 한 음식점 직원 A씨는 “과거에는 평일 오전에도 (롯데타워 내에) 사람이 많았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커지면서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매장 역시 이 시간대가 되면 손님이 꽉 찼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26일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코로나 19 여파로 방문객이 줄어들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26일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코로나 19 여파로 방문객이 줄어들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방문객들은 평소보다 줄었지만, 편의점과 약국 등에서는 마스크 등 코로나 19 예방 관련 물품을 찾기 어려웠다. 롯데타워에 입주한 편의점과 약국 등 세 군데를 확인했지만, 보건용 마스크는 모두 품절 상태였다. 입주 편의점 직원 B씨는 “원래는 마스크를 판매해왔으나 재고가 떨어져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 방지 및 감염 예방을 위해 롯데월드타워 내 사무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내 기자실과 소공동 기자실 운영을 전날부터 잠정 중단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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