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주요 상장사들이 주총을 준비하는 모습은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참여와 전자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뉴스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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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477개사가 정기 주총을 앞두고 예탁원의 전자투표 시스템(K-eVote)을 이용할 예정이다. 18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19일 현대자동차, 20일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정기주총을 앞두고 전자투표를 시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님들의 건강·안전을 위해 가능하시면 전자투표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수칙상 고위험군(임신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과 발열·호흡기 증상자, 국내외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자 등은 전자투표를 이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전자투표는 지난 8일부터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오후 5시까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주총 당일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위해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며 당일 발열, 기침 증세가 있으면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중 3개사가 이미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19일 열리는 2020년 주총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한 나머지 9개 상장 계열사도 전자투표제를 시행한다.

SK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자투표를 시행한다. 지난 10일부터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2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개최될 주총에서 주주들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온라인 주총을 진행한다. 26일 열리는 주총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온라인 중계하는 것으로, 이 자리에서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온라인으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주총 공고에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활용을 당부했다.

반면, LG그룹은 현재까지 전자투표제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예정대로 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한 곳은 없다. 다만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소집통지, 코로나19 등 비상사태 발생 시 일정과 장소 변경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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