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대형마트 업계가 ‘쇼핑지원금’을 풀어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최근 대형마트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고객 이탈의 조짐이 일자 내놓은 통 큰 자구책이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한 혜택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기존 행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이마트 전점에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만원 이상 상품권 지급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이마트 전점에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만원 이상 상품권 지급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이마트 제공)

16일 롯데마트는 오는 18일부터 100억 상당의 쇼핑지원 쿠폰북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가계 부담의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기획된 행사다.

전국 모든 점포에서 3만 원 이상 구입한 엘포인트(L.POINT) 회원과 해당 카드(롯데‧KB‧삼성)로 결제한 고객에게 각 최대 4만 7000원 상당의 ‘주차별 쿠폰 2종’을 증정한다. 엘포인트 회원의 경우 주중 5만 원 이상 구입 시 3천원 할인, 주말 8만원 이상 구입시 5천원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해당 카드로 3만 원 이상 구입한 고객은 주중 5만원 이상 구입시 5천원 할인, 주말 8만원 이상 구입시 8천 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쿠폰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마트도 30억 상당의 상품권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1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겐 5천원, 2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마트 모든 점포에서 결제수단 상관없이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이 지급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쇼핑지원금 지급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 ‘쇼핑지원금’ 행사와 관련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기존 행사를 소비지원금으로 포장하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누리꾼 pa***는 “이정도 프로모션은 종종 하던거라 감흥이 없네요. 뭔가 상당하게 준비한 줄”이라고 말했고, cl***은 “이마트앱 이용 고객이면 이번 행사 내용은 연례 하던대로 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 “오천원 상품권 탈려고 10만원 써야 하냐”, “원래 주기적으로 하던 카드사 연계 마케팅을 지원금으로 포장하는 상술”, “오만원 이상 써야 할인쿠폰 받고 그걸 쓸려면 또 구매해야 되네. 안가고 만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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