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문화커뮤니케이터] 인간사회의 큰 흐름은 발전이냐 퇴보냐의 두 갈래를 향해간다. 때로는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특출한 역량에 따라 양 갈래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속성은 뒷걸음질 보다는 앞걸음을 내딛게 되어 있다.

최근 들어 정권이나 정당에서 ‘리더십’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일상으로 접하는 말이지만 실행에 옮겨지기는 쉽지 않은 ‘사회 공동체 가치’다. 사회문화와 물질문명은 시대에 맞춰 사회 구성원들의 집단지성과 지혜의 융합을 통해 물의 흐름처럼 순리적으로 발전해 나간다.

여기에 정치를 통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발현되면 국가 공동체의 정신적 수준이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사회는 더 한 단계 높은 성숙을 이루게 된다. 설사 지도자의 리더십이 부족했다 해서 큰 역사의 흐름이 역류하지는 않는다. 잠시 정체되거나 퇴보될 수는 있을지언정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게 순리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를 보면 근대사에서 독재의시대도 겪었지만 역사는 그 과정을 겪고 나서 더욱 성숙해 민주 역량을 키웠다. 외적인 성장도 괄목할만해 물질적으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하위권에 쳐져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곧 물질적 위상은 높아졌으나 정신적 수준은 그에 걸맞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국민의 외형적 삶의 모습은 번듯해 졌으나 내면은 오히려 전보다 더 번잡해졌다. 한국사회가 갈등과 대립으로 팽배한 실상은 참다운 사회 정치적 리더십이 작동하고 있지 않아서다. 하루가 다르게 사회가 격변하면서 물리적 환경은 진일보 하지만 정신적 지향은 정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사회는 오랜 역사를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정치문화 등 전반적인 사회문화체계를 정련시켜 왔다. 하지만 현대화의 과정이 압축됐던 우리 사회는 내실화를 이루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정치 선진화가 늦어지는 이유다.

이런 풍토에서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임기 동안 한결같은 지지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48.56퍼센트의 득표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여의도 정치에 물들지 않은 참신한 개혁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70여년간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 시대를 접고 국민 소통을 외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대통령이었지만 국민의 지지율은 역대 최 단기간 내 20퍼센트대로 하락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30퍼센트대로 접어드는 모양새지만 취임 초반임에도 부정평가가 긍정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언론이나 세평을 반영한 각종 여론조사가 부정적 평가를 받는 요소들을 적시하고 있다. 도어스테핑처럼 참신한 소통방식엔 박수를 받았지만 그것을 통해 또 다른 논란이 빈발하기도 했다.

결국 모든 것은 상투적인 말이지만 리더십으로 귀결된다. 냉정히 보면 지금까지 참다운 리더십을 발현한 대통령은 없었다. 그러니까 근래 대통령들은 모두 우여곡절을 겪었고, 현 신임 대통령도 취임 하자마자 나타난 최저 지지율이 말해 주듯 국정의 발걸음을 떼기가 무섭게 정치적 분란에 휩싸였다. 

집권 초반 지지율이 급락하자 윤 대통령은 ‘나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면에는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뜻이 담겼을 것이라고 누구나 유추할 것이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여론조사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것인데, 거기에서 나타난 민심을 도외시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부디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했던 아니었던 국민의 ‘보편적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여론조사 지지율을 통해 나타난 ‘민의’(民意)를 존중해야 한다. 그러한 자세가 바로 리더십 실행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 진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해 주기를 모두가 기대한다. 계량화된 지지율에 ‘연연(戀戀)’하지는 않더라도 그 수치에 내포된 유권자의 ‘연연(蜒然·눈으로 보는 것처럼 아주 뚜렷함)’한 민심은 헤아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참된 리더십이다.

※ 이인권 칼럼니스트는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와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역임과 ‘예술경영리더십’ ‘문화예술리더론'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공연 매니지먼트’등 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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