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여자들은 매우 날카로운 시선으로 남편과 남자친구의 바람기를 체크한다. 순하고 덤벙거리는 여자도 매의 눈으로 남자의 바람 단서를 잡아내곤 한다. 때문에 만만하다고 쉽게 바람피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경계가 심하다고 바람을 못 피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남자들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남자라고 해서 세상 모든 여자들을 좋아하고, 한 여자에게 만족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한 연구기관의 리서치를 보면 열 명중 일곱 명이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나 그를 유혹해도 그는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고 대답하고 있다. 바람이 얼마나 큰 폭풍을 몰고 올지 잘 알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바람은 치명적이다. 바람이 들키는 순간 폭풍우 치는 절벽 끝에 홀로 내몰려진 기분이 든다. 바람피우는 남자는 부모도 혀를 찬다고 했다.

그러나 이 리서치와는 달리 실제 바람을 피우는 남성들의 비율은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애인을 배신하고 있는 남자가 여섯 명에 한 명 꼴이며 친구의 애인이나 친구의 배우자와 잠자리를 가진 남자가 무려 13퍼센트나 된다는 놀라운 조사가 있다. 바람이란 것이 그렇게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도 바람피우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경험자일 수 있다.

리서치에서 열 명 중 일곱 명이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우리는 현실에 만족을 못하고, 또 만족을 했다 하더라도 더 좋은 무언가를 쫓는다. 남녀가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똑같다.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타인을 통해 얻으려는 것이다.


불행히도 남녀의 바람피우는 비율은 날이 갈수록 평등해지고 있다고 한다. 바람기에서도 남녀평등을 이루는 합리적인 시대가 온 것이다. 여성들 중 대부분이 현재 애인과의 섹스 도중 다른 사람을 상상한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감성이 풍부하고 상상력도 뛰어나다. 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지금 상대가 누구인지 마음껏 상상을 하는 것이다. 이 상상력은 잡을 수도 없고, 따지기도 힘들다. 괜히 물어볼수록 남자들의 자존심만 상할 뿐이다.

여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자신의 존재감을 남들 앞에 알리고 싶은 것이다. 집 안에서 살림만 하는 여자, 아이 보는 여자가 아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는 여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가정에선 자신도 모르게 여자가 아닌 아줌마가 되어 있고, 미혼의 여성은 누군가에게 익숙한 여자가 되어 있다. 이런 상황을 좋아할 여자는 아무도 없다. 성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여자들도 만족감 넘치는 섹스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 늘 피곤에 지친 남편보다 자신을 만족 시켜줄 그 누군가를 찾고 있을 수도 있다.

다행이 이런 생각은 상상으로 끝날 뿐 행동으로 옮겨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니 그녀의 바람을 막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그녀를 아름다운 여자로 느끼게 만들어주자. 말 한마디라도 부드럽게 건넨다면 오늘 밤 그녀의 상상 속에 백마 탄 왕자님 대신 당신이 들어올지 모르니 말이다.
 
사진/자료제공 = LJ비뇨기과(http://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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