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롯데케미칼이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한다.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은 국내 동박 생산 1위(2022년 생산능력 기준)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 규모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롯데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로서 미국과 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인수 주체로 나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으로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와 스페인, 미국 등의 거점에서 2027년까지 23만t 규모의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대규모 수력발전을 이용한 값싼 전기료와 인건비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스페인 공장의 경우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으로 고객사의 ESG 경영에 부합하는 생산시설로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김교현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90kgf/㎟) 동박(Elecfoil)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 사업의 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회사와 고객, 주주 가치 향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및 해외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후 관련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올 상반기 매출 3885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외 유수의 배터리 회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예상되며, 자체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생산기지 건설 같은 추가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범용 동박 제품부터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부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 전지소재 사업은 당초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 목표로 설정했지만 이번 인수로 목표 조기 달성 및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7월 미국 최초로 3만6000t 규모의 양극박 생산 기지 건설을 발표했고,  이번 동박 기업 인수로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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