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
경색된 남북 관계...부정적 인식 증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통일부가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통일 교육 관련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0월 광주 광산구에서 제11회 광주평화통일마라톤대회가 열리면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2년 10월 광주 광산구에서 제11회 광주평화통일마라톤대회가 열리면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통일부는 2022년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국 초·중·고 734개교 학생 7만 869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에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2만 1703명, 중학생 2만 3708명, 고등학생 2만 555명 교사 및 관리자 398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줄어든 반면, ‘경계’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늘었다.

지난 2021년 조사에서 협력의 대상으로 보는 학생 비율은 52.6%였지만, 지난해 38.7%로 13.9%p(포인트) 감소했다. 경계의 대상으로 본다는 답변은 27.1%에서 38.1%로 11%포인트 증가했다.

‘남북 분단 상황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과 남북 관계가 ‘평화롭지 않다’는 인식도 모두 증가했다. 분단 영향이 있다는 학생은 2021년 27.4%에서 지난해 32.9%로 5.5%포인트 늘었다. 평화롭지 않다는 학생들은 30.2%에서 55.7%로 25.5%포인트 껑충 뛰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 (그래프=통일부 제공)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 (그래프=통일부 제공)

통일 필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소폭 하락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은 2021년 61.2%에서 2022년 57.6%로 3.6%포인트 감소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는 ‘전쟁 위협 해소’가 가장 큰 이유였다. 통일의 장애요인은 ‘군사적 위협(30.1%)’과 ‘북한 체제(26.9%)’ 순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학교 통일 교육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82.7%가 통일 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 내용은 ‘남북간 평화의 중요성’, ‘통일이익’, ‘북한사람들의 생활과 사회모습’ 등이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통일 교육은 ‘통일이 가져올 이익’이 3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한사람들의 생활과 사회모습(33.6%), 남북간 평화의 중요성(29.2%), 남북간 교류협력의 필요성(25.4%)이 뒤를 이었다. 교육 방식으로는 체험학습과 동영상 시청, 게임, 이벤트 등을 원했다.

통일부는 “교육부와 함께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세대가 관심을 가지는 ‘통일이익’, ‘북한실상’ 등에 대한 통일교육을 강화해 나가면서,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AR‧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며 “체험교육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통일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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