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는 현대인들은 오로지 전통적인 개념의 '막연한 행복'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이에 디지털 첨단기술이 현대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행복의 가치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여유를 갖고 즐기며 내적인 단순함 속에서 자기만의 만족감을 누리고 싶어한다.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들일수록 그것을 진정한 삶의 가치로 받아 들이고 있다.

현대사회가 ‘빨리빨리’, ‘높게높게’, ‘크게크게’라는 사이클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스케일다운(scale down)을 그리워 하게 됐다.  

조금은 템포를 늦추고, 생각할 여유와 삶의 가치와 목적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환경이나 주위에서 얻어지는 물질적인 충족보다도 내면에서 솟는 정신적인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요즘 새로운 가치로 등장한 '워라밸'은 이를 방증한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게 되면서 ‘부유한 것’과 ‘행복한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첨단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사람과 사람사이를 단절시키고, 사회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희석시켰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성공과 행복한 삶의 원천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행복에 대해 각국의 심리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이 진지한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클레어몬트대의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활동과 그 분위기에 완전한 일체가 되는 최고의 경지를 이룰 때 가장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플로우’라고 정의 했다. 이러한 행복감은 관심 집중, 동기 부여, 실천 기술이 균형을 이룰 때 성취될 수 있다.

이미 미국 기업의 경영에서도 플로우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일찌감치 완벽한 심리적 몰입 개념을 경영에 도입했다. 그들은 이미 창의성, 생산성, 직원들의 행복감 등 많은 면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조직에서의 몰입도는 구성원들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과 시간과 에너지 등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몰입도가 높은 구성원이 많은 조직일수록 성과도 높게 나타난다.  현재의 직장 문화는 이런 방향으로 기본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흔히 몰입도가 높은 구성원들이 이직을 할 의향이 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조직을 떠날 생각을 강하게 갖는 경향이 있다. IT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 근처에 I.D.E.A.라는 기업컨설팅 회사가 있다. 여기에서는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플로우를 교육하고 있다.

기업에서 경영자는 물론 관리자나 일반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플로우를 체험하게 된다. 조직 구성원들의 만족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속에서 저절로 샘솟듯이 우러나와야 한다. 그러면 그 회사는 생산성이 높아져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기업에서도 구성원들의 플로우를  중요시 하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재벌그룹을 포함해 많은 기업들의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일에서 큰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 같은 경우 시스템을 통해 당장은 성과는 낼 수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면 이미 경쟁력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의 화살이 날아가는 표적을 자신이 하는 일 자체에 둘 것인가, 아니면 물질이나 명예에 둘 것인가에 따라 그 행복의 질감이 다르다. 물질이나 명예는 달콤하지만 쉽게 물리게 된다. 그러나 일은 만족의, 아니 행복의 잔잔한 향기가 길다.

그래서 일을 즐기는 조직의 구성원은 매일 매일이 활력이 넘치고 즐겁다. 그러나 임금만 생각하는 구성원은 성취욕에 대한 자극이 없고 그저 월급날 하루가 즐거울 따름이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고 성취감을 느끼는 자세, 자신이 하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해 느끼는 행복한 감정, 그것이 바로 진정한 보람이 된다.

성공한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플로우 정신은 스스로에 의해 생성되는 에너지이지 외부에서 주입되는  물리력이 아니다. 

조직에서 연봉과 승진에만 연연하는 구성원은 항상 더 높은 물질적 단계에 다다르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이나 보람은 늘 먼발치에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큰 것,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어 있다. 

▷ 필자는 중앙일보·국민일보·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겸 문예진흥실장,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했다.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로 활동하며 <예술경영 리더십> <경쟁의 지혜>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예술공연 매니지먼트> <긍정으로 성공하라> <석세스 패러다임> 등 14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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