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창립 이래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왔던 신세계백화점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 1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노조 출범을 알렸다. 신세계 노조는 한국노총 전국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소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영훈 신세계노조 위원장은 사측에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중단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 개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개편 ▲물가상승률에 따른 임금인상, 인력 충원과 업무폰 지급 등을 요구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임금 인상률이나 성과급은 별 차이가 없어 임직원들 사이에서 보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노조 설립 움직임이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낙후된 복리후생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그간 사측의 일방통행식 임금협상과 투명하지 않은 성과급 지급률, 연장근무의 만연화로 지칠 만큼 지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화점 경영진은 이를 의식한 듯 뒤늦게 전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 4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왔지만 파트너들은 달래기 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종윤 섬유‧유통노련 사무처장도 “신세계노조는 MZ세대가 주축이 된 젊은 노조”라며 “노조의 정당한 조합활동과 교섭이 성실하게 체결되는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