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열매는 다르다”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개가 있다. 흔히 듣는 비유를 들어 보면 컵에 물이 반만 남게 됐을 때 ‘아직 반이나 남았네(Glass half full)'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이제 반밖에 안 남았네(Glass half empty)'라고 보기도 한다.
똑같은 현실을 두고도 긍정 또는 부정으로 보는 시각이 정반대다. 여기에서 채워져 있는 반 컵의 물은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이미 비워 없어진 반 컵의 물은 더 이상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여건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여건이 된 현 상황에 집중하게 돼 부정의 늪에 빠지게 된다.
바로 관점의 차이다. 관점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모든 일은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고, 성격이 달라지게 된다. 세상을 긍정으로 바라다보면 밝은 긍정의 색깔로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부정으로 쳐다보면 우중충한 부정의 색깔로 보이게 된다. 중요한 것은 물리적 현상을 대하는 각도와 구도다.
이것을 우리는 ‘프레임’(frame)이라고 한다. 즉 인식의 방법이나 인식의 기본 틀이다.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현대인들이 사회 정치적 의제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본질과 의미, 사건과 사실 사이의 관계를 정하는 직관적 틀’이라고 정의했다.
프레임의 가장 좋은 예가 바로 앞서 말한 물이 절반 들어 있는 컵이다. 이때 동일한 대상을 두고 각자 갖는 프레임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한 것이다. 그럴 때 한 쪽은 긍정적이고 또 다른 쪽은 부정적이라고 했다.
경쟁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은 어떤 사안이나 상황의 프레임을 어디다 맞추는가에 달려있다. 어떤 이슈에 대한 논의나 토론을 할 때도 프레임 설정이 중요하다. 또 상대방의 프레임을 간파해 내는 게 논점을 효과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데 필수다.
당연히 주어진 인생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라진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은 세상을 긍정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 습관화 돼 있다. 흔히 긍정적인 사람은 세상을 큰 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일에 대해 그 필요한 이유, 의미, 목표, 비전에 초점을 둔다. 전체적으로 이상적(理想的)인 면에 초점을 둔다. 이것을 ‘상위 프레임’이라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구체적인 사항에 집착한다.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소소한 것을 끄집어내게 된다. 지나치게 세부적인 것으로 들어가다 보면 아무래도 부정적으로 흐르기가 쉽다. 이것은 ‘하위 프레임’이다.
당연하게 상위 수준의 프레임을 갖고 있으면 ‘아니요’ 보다는 ‘그렇다’는 대답을 자주하게 된다. 물컵에 남아 있는 물을 보며 갖는 긍정의 자세다. 반면에 하위 수준의 프레임을 가지면 그 반대의 입장을 갖는 경향을 나타낸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상위 프레임을 지닌다. 생각을 상위 프레임 차원으로 달리 하는 습관, 이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습관이라는 것은 하루 이틀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수 년 내지 수십 년의 생활 속에서 굳어져버리는 삶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그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습관이 전환 돼야 인식의 구조를 달리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무엘 존슨은 ‘습관의 사슬은 그것이 너무 무거워서 깨지지 않는 지경에 이르기까지는 너무 가벼워서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런 만큼 물컵의 반이 채워진 데다 초점을 두는 긍정의 마인드세트를 갖는다는 것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길이다.
성공학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한 사람들은 단순히 성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컵에 반만 남은 물을 보고 ’아직 반이나 남았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성공하는 습관이라 할 수 있다.
▷ 필자는 중앙일보·국민일보·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겸 문예진흥실장,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했다.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로 활동하며 <예술경영 리더십> <경쟁의 지혜>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예술공연 매니지먼트> <긍정으로 성공하라> <석세스 패러다임> 등 14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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