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간담회...“한 해 60~70조 원 사이 공급 이룰 것” 
정책금융기관 역할 강화...중소기업 ESG경영 및 디지털 전환 지원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2025년까지 총자산 500억 원을 넘어서는 IBK기업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이날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김 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총 200조 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고, ‘통합 금리감면 패키지’를 통해 총 1조 원의 금리를 감면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태 행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가 크다”며 “(300조 원 중) 매년 한 해에 60~70조 원 사이에서 자금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56조 원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김성태 행장의 의지에 따라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IBK를 보다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하는 은행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전으로 ‘가치 금융’의 의미를 담아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설정하고,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해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활기찬 조직이라는 세 가지 전략 방향과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했다. 

우선 튼튼한 은행 실현을 위해 마중물 역할과 자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선도를 통한 마중물 역할에 충실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술기업의 성장금융경로를 완성한다고 했다. 창업기업들의 시장실패가 많은 초기 창업 기업들을 위해 ‘모험자본’을 지원해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 벤처가 초기 단계에서 투자 유치에 실패해 사라지는 현상) 극복을 도울 계획이다. 성숙기 기술기업의 소멸을 방지하고 재도약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 플랫폼’도 구축한다. 

김 행장은 또한 “첨단산업과 혁신제조기업 육성의 금융혈류가 되겠다”며 “앞으로 3년간 ‘기술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해 투·융자 복합금융을 지원하고, ‘기술 이전과 보호’가 필요한 기업에 대해 인수자금, 양산자금, 판매자금 등 단계별 자금수요를 포괄약정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SG경영과 디지털 전환 지원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특화 ESG 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스마트팩토리·전사적 ERP 등 ‘통합지원 전담조직’ 신설도 적극 검토한다. 

김성태 행장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과 개인 금융, 이자와 비이자이익, 국내와 글로벌 사업, 은행과 자회사의 균형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개인금융을 위해 ‘디지털 업무센터’를 신설하고, 오프라인과 연계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대면-비대면 융합 영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기업고객 마이데이터서비스’를 도입하고, ‘IBK 중소기업 데이터 뱅크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수탁, 자산관리 등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부문에 경영자원을 탄력적으로 배분해 기존수익원의 업셀링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해 나간다.

글로벌 부문의 이익과 관련해 김 행장은 “글로벌 부문 이익을 2025년까지 현재 126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베트남 법인전환, 폴란드 법인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해외진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현지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부문 이익 비중을 2025년까지 15%로 확대(2022년 11.7%) 하는 것을 목표로, 신사업 발굴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금융그룹 내 소통 및 협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디지털기반 시너지 관리체계를 새롭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비금융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 컨설팅 서비스, 일자리 매칭 서비스, 기업현황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금융주치의 서비스 등 IBK의 기존 대표 비금융서비스는 물론,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 컨설팅 등 향후 도입하게 될 비금융서비스들도 ’IBK 박스(BOX)‘ 플랫폼에 담아 중소기업 비금융 종합지원 채널로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기업들의 대출신청 문턱을 완전 제거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대출통로 BOX’ 프로세스 도입과, 고객 맞춤형 ‘최적의 자금지원 솔루션’을 탑재하는 등 금융서비스와 연계해 비금융서비스를 양적‧질적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듯한 금융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는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활기찬 조직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인사 및 조직 혁신 추진과 새로운 인사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투명한 인사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지연에 관련한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금감원 분조위 배상기준에 따라 성실하게 고객 배상 진행 중으로 현재 과반수의 고객이 합의하고 배상금을 수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배상 절차에 성실히 임하는 등 법과 금융시장 원칙의 테두리 내에서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배상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판매사에 대한 법률적 사정 변경이 있을 경우 합당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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