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으로 설비투자·건설투자 역성장 전망
[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5%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9일 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3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으로 소비·투자 위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수출 부진이 극도로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극심한 수출 부진에 따라 내수경기 회복세도 약화됐다”며 “내수는 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의 트리플 약세로 회복이 어렵겠다” 전망했다.
한경연은 내수 민간소비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2%p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자영업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득 기반이 약화되고,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든 게 요인”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부문의 역성장도 예상된다. 한경연은 설비투자는 3.6%, 건설투자는 0.5%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주요국 경기회복세 약화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의 영향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의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 차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시작된 불확실성의 영향 등이 역성장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의 최대 상방 요인이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수출 부진이 심화하고 이에 따라 내수 부문마저 위축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