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여파에...비어있는 서울 대형마트 소금 판매대
마트 “소금은 1인당 1개만 판매...워낙 입고량이 적기 때문”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 지역 주요 대형마트에서 천일염 등 소금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고집하면서 국내 소비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금 판매를 1인당 1개로 제한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금 판매를 1인당 1개로 제한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2일 <뉴스포스트> 취재진이 서울 시내 주요 대형마트 3곳을 방문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소금 판매를 1인당 1개씩으로 제한했다. 평일 오후 시간대여서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소금 판매대만큼은 대체로 빈 공간이 많았다.

구운 소금이나 맛소금, 적은 용량의 소금류 제품은 비교적 재고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천일염의 경우 품절됐거나, 제조사마다 한 두 개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3개의 대형마트 중 규모가 가장 큰 A마트 관계자는 본지에 “소금은 종류와 관계없이 1인당 1개만 판매하고 있다”며 “워낙 입고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의 B마트는 ‘소금 수요 증가’와 ‘생산량 한계’, ‘파트너사 사정’ 등의 이유로 소금 품귀 현상 원인을 설명했다.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어있는 소금 판매대를 설탕이 대신 채우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어있는 소금 판매대를 설탕이 대신 채우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판매대에 남아있는 소금이 적어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C마트에서 한 소비자는 소금 판매대에 잠시 눈을 돌리다가 원하는 제품이 없었는지 서둘러 발걸음을 이동했다.

다만 김이나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생선과 같은 수산물 제품 진열대는 꽉 차 있었다. 소금 품귀 현상이 다른 수산물까지 옮겨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동네 소형마트에서도 소금 품귀 현상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마트에서 만난 소비자 D모 씨는 “집에 소금이 남아있지만, 언제 다 사용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일단 구매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금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금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소금 품귀 현상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여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12일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시운전에 돌입했고, 이르면 내달 이후부터 방류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소금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협회와 간담회를 하고, 사재기 억제를 위한 대 시민 홍보 활동을 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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