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최근 공연 티켓을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다시 되파는 행위를 하는 이른바 '플미충(프리미엄과 벌레의 합성어)'이 극성을 부리자 현대카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사진=정태영 회장 SNS 갈무리)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모던라이언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활용해 티켓 부정 거래 예방에 나섰다. 

NFT에는 원본성과 고유성을 증명하는 방식인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다. 때문에 티켓에 NFT 기술을 적용하면 티켓 구매 정보가 블록체인상 기록돼, 양도는 물론 암표로도 판매할 수 없다. 매크로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모던라이언과 함께 NFT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 '콘크릿(KONKRIT)'을 개발했다. 

NFT라는 낯선 상품을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던라이언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쉽게 가입하고 지갑을 생성하는 것은 물론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를 통해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처럼 NFT를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NFT 거래를 하려면 여러 앱을 설치해 연동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러한 불편을 모두 없앴다는 설명이다.

(사진=정태영 회장 SNS 갈무리)
(사진=정태영 회장 SNS 갈무리)

실제로 현대카드는 서울 한남동의 현대카드 공연문화 공간 일대에서 진행된 '2023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티켓을 콘크릿을 통해 판매했다. 전량이 NFT티켓으로 판매됐는데 완판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 중 NFT로 티켓 전량을 NFT로 발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콘크릿을 통해 앱을 가입하면 별도의 티켓 발행과 소지 절차 없이, 구매 기록만으로 공연장 입장이 가능토록 했다. 티켓 구입부터 공연 관람까지의 전 과정을 일원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는 티켓 구매를 통해 NFT를 경험한 관객들이 다빈치모텔 현장에서도 다시 한번 NFT를 경험하도록 했다. 이태원 일대에서 다빈치모텔에 참여한 인근의 매장을 돌아다니며 QR코드를 찍고 이를 통해 제시된 수수께끼를 풀면 NFT아트의 선구자인 톰 삭스(Tom Sachs)의 다빈치모텔 한정판 NFT패치를 제공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불법 암표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연구와 개발에 직접 들어갔다"며 "기술적∙법적∙비즈니스적 허들이 있지만 '실제로 선착순도 아니고 편안한 것도 아니고 불법 거래에 유리하며 잘 해야 복불복인 지금 상태는 더 이상 안된다'는 절실함은 더 크고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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