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9월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창사 55년만에 첫 파업위기를 맞았던 포스코가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9일 포스코 노사가 마련한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해 가결됐다. 이날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 선거인 수 11245명 가운데 1085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은 5527표(50.91%), 반대는 5329표(49.09%)로 임단협이 가결됐다.

잠정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임금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과 주식 400만 원 지급, 일시금 및 상품권 300만 원 지급 등이다.

포스코 측은 "올해 교섭이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진행됐다"며 "비상경영에 동참해 준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예년 임금 인상률을 상회하는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섭기간이 예년 대비 길어지기는 했으나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소통한 결과 최선의 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이 포스코가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올해 임단협 교섭이 원만히 타결되면서 1968년 창사 이래 노사 무분규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포스코 노사는 11월 13일에 2023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24일 상견례 이후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단체협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중앙노동위위원회 조정을 신청하고, 조정 기간 중 7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에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중노위는 조정기일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조정회의를 열고 노사간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임단협 타결의 물꼬를 튼 바 있다. 당시 조정회의에는 이례적으로 중앙노동위원장도 조정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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