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소역 부역장 ‘하임리히법’ 시행, 직원들 신속한 합동 조치도 한몫

지난 5일 오후 1시경 경의중앙선 덕소역 분식 매장에서 윤미경 부역장이 쓰러진 환자에게 ‘하임리히법’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역무원들이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고객에게 신속한 응급조치를 시행해 위급상황을 막았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후 1시 경의중앙선 덕소역에서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사람이 쓰러졌으니 도와달라”고 외쳤다. 소리가 난 곳은 역사 맞이방 안 분식 매장. 현장에는 80대 노인이 어묵을 먹다 목에 걸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윤미경 덕소역 부역장과 정나라 역무원은 얼굴빛이 파랗게 변한 환자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흉부를 압박해 기도를 확보하는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함께 출동한 노서현 인턴직원은 119에 신고했고, 역에 있던 다른 직원들도 구급대원이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했다.

두 직원이 번갈아 응급조치를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환자가 이물질을 토해내며 서서히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고 때마침 도착한 응급구조대에 무사히 인계할 수 있었다. 119구조대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골든타임 내 올바른 응급처치로 상태가 좋아져 병원 진료를 따로 받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상황을 목격한 다른 고객은 ‘칭찬민원’을 통해 “그동안 별생각 없이 타던 전철이었는데, 오늘은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덕소역 역무원님 너무 고생하셨어요”라며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윤미경 부역장은 “창백해 보이는 혈색에 ‘과연 깨어나실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생명만은 지장 없길 바라며 응급조치를 멈추지 않았다”며 “직원들과 함께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정나라 역무원은 “훈련에서만 보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잠시 당황했지만 평소 받은 교육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했다”며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역무원으로서 앞으로도 철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한편, 코레일은 신속하고 적극적 대응으로 고객을 보호한 윤미경 부역장과 정나라 역무원에게 사장 표창을 수여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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