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개최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정부가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 개시 이후 국내 금융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후속 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와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에게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12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동향 등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대해 보고받았다. 정부 참석자들은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후속 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와 협력 업체, 수분양자 등에게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현재까지 국내 금융시장은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리하 하향 안정화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도 대체로 정상적으로 차환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참석자들은 평가했다.

해외투자자들도 이번 사태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하며 타 부문으로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부동산 PF에 대한 전반적인 경계감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주요 사업장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관계 기관 공조 하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워크아웃 개시 후속 절차 진행 과정에서 근로자와 협력업체, 수분양자들에게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중국 경제 상황, 주요국 선거에 따른 대외정책 전환 가능성 등 올 한 해 예상되는 주요 글로벌 경제·금융 이슈들을 점검했다. 최근 수출 개선세는 확대되는 반면 내수는 둔화하고 있는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F4 회의가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인식을 공유하고 거시정책을 공조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여러 기관이 협조해 수행 중인 '거시건전성 정책'을 보다 체계화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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