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노재웅 기자] 기존의 ‘송년회’하면 그저 ‘부어라, 마셔라’ 식의 술만 마시면서 흥청망청 보내는 모임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송년회 문화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먹고 마시는 차원을 벗어나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코스튬 플레이 파티를 한다든지 단체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송년회 장소도 많이 변했다. 기존의 술집을 떠나 클럽, 호텔, 아이스링크, 심지어 열차 속에서 송년회를 갖는 사람들도 있다. 2012년을 마무리하는 즐거운 송년회 자리를 특별하게 보내는 사람들의 ‘이색 송년회’ 자리를 살펴봤다.
 

“삼겹살에 폭탄주 NO”
펀(Fun)한 송년회 대세

D백화점 이모 씨는 최근 송년회 자리에서 가수 더원의 ‘사랑아’를 불렀다. 술에 흥건히 취해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가 아니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슈퍼스타D’라는 오디션 이색 송년회에서 마음껏 자신의 장기를 뽐낸 것. 이씨는 이날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으로 100만원까지 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는 사전에 입장권을 발행, 직원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그리고 고객 등 외부인들도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또 행사의 기획부터 준비까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1,600여명의 직원과 가족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연말 송년회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소셜 커머스 T업체는 클럽을 통째로 빌려 송년회를 열었다. 송년회 컨셉트는 ‘히어로(영웅)’. 송년회에 참석한 1,000여명의 직원들은 아이언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영화 속 영웅의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이날 송년회 파티에는 ‘베스트 드레서’ 선발대회와 사내밴드 공연 같은 자체 행사도 마련돼 재미를 더했다. 더불어 한해 동안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린 사원을 선발해 표창하는 뜻 깊은 시상식도 열렸다.

경기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체들은 의미 있는 봉사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는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안성시 산직마을을 찾아 미용 및 농한기 일손 지원 등 봉사활동을 했고, 갤러리아 수원점 역시 수원 오목천동 장애아동센터와 소외계층을 방문, 150여명 임직원의 기금으로 마련한 생필품을 전달하는 송년회를 마련했다.

‘지긋지긋’한 회식 이미지의 송년회는 이제 모두가 꺼려하는 요즘 세상이다. 이번 송년회도 ‘뻔한’ 모임을 계획 중이었던 기업이나 단체들이 있다면 올해부터라도 ‘펀(Fun)한’ 송년회 자리를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