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조성용 기자]신종 금융사기 ‘파밍’으로 억대의 돈을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일 신종 금융사기 수법 ‘파밍’을 통해 타인의 계좌에서 4억여원을 빼돌린 정모(31)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 등은 지난해 8월 말 가짜 농협 홈페이지를 개설해 놓고,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는 수법으로 계좌에서 67회에 걸쳐 약 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가짜 사이트에 ‘보안등급을 강화해야 한다’는 알림창을 띄운 뒤 피해자들이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면 이를 이용해 보안인증서를 발급받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 총책인 일명 ‘최실장’으로부터 빼돌린 돈을 입금했으며, 지난달 31일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5개월 전 인터넷에서 최실장을 알게 됐으며 인출 금액의 6%를 받기로 하고 가담하게 됐다”면서 “받은 돈의 대부분은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 사실과 공범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