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조성용 기자] 자신의 부모와 형을 살해한 박모(25) 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7일 전주 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박씨는 연탄을 구입한 철물점을 시작으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경찰이 연탄을 구입한 시점을 묻자 박씨는 “연탄을 언제 구입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면서 “인터넷으로 연탄화덕 등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씨는 사건 현장인 전주시 송천동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섰고 20여 명의 주민들은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냐, 마스크를 벗어라’라고 소리쳤다.

주민들은 또 “세상에 어떻게 부모를 살해할 수가 있냐”며 “우리나라는 입시교육보다 인성교육을 먼저 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 뒤 수면제를 탄 복분자 음료를 부모에게 주고, 연탄화덕을 옮기는 등 범행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다.

또 다른 현장검증 장소로 이동하기위해 아파트에서 나온 박씨는 “집에 빚이 있었고, 부모가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모 재산이 얼마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는데 병원에 데려다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많이 힘들었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진술한 내용대로 범행을 재연했다”면서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가 나오지 않은 만큼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씨는 돈을 노린 범죄가 아닌 ‘가정불화’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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