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김지수 기자] 88만원 세대와 170만 실직자, 고령화 사회, 세대갈등, 경제 양극화 등 먹고 살기 버거운 이 시대에 ‘남쪽으로 튀어’은 조금은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각박하고 걱정 많은 세상, 아등바등 애쓰지 않아도 잘만 살 수 있다고 말이다.
 

‘남쪽으로 튀어’의 주인공 최해갑(김윤석)은 제멋대로 정해진 국민연금 거부, 납득할 수 없는 TV 수신료 거부, 부실한 학교 급식에 당당히 교장 면담을 요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개념 갑이다. 누구도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얘기를 대변하는 촌철살인의 달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해갑은 가족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든든한 가장으로, 자신의 1호팬인 아내와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답답한 서울을 떠나 자연과 인간미가 살아있는 섬으로의 이사를 결심한다.

헬리콥터 부모, 인공위성 부모가 되기보다 자신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지라고 말하는 최해갑의 독특한 교육관 아래 자라난 아이들 역시 부당한 것에 제 목소리 낼 줄 아는 개념 인간으로 성장한다.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최해갑의 가족의 행복 찾기는 단순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2013년 2월 6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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