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권정두 기자] 훈련을 마치고 행군으로 부대 복귀 중이던 장병들을 승용차가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의 운전자는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와 싸우다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50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광암동 탑동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주모(34) 씨가 몰던 모닝 승용차가 갓길에서 행군을 하고 있던 군 장병들을 그대로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군 장병 1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이들은 의정부 성모병원과 동두천 중앙성모병원, 국군덕정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26사단 소속인 이들 장병들은 이날 유격훈련을 마치고 연천군에 있는 부대로 복귀 행군을 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행군 당시 경광봉과 야광밴드로 안전조치를 했으나 승용차가 갑자기 길옆으로 치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를 낸 주씨는 미약하긴 하나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훈방 수준인 0.024%였다. 주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앞을 제대로 못 봤고, 핸들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다행히 해당 도로는 많은 과속방지턱으로 차량 속도가 60km도 되지 않아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경찰은 피해 군부대와 주씨 및 주씨의 여자친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