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계자 “경쟁력 강화 계기될 것”
내수시장 위축 등 단기적으로는 ‘악재’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인해 2009년 한국 자동차 업계 전망은 어둡다. 그러나 한국 자동차 업계의 메이저인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위기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각오가 뚜렷하다. 한국 차는 미국 차와 비교해 특히 소형차 부문에서 가격 대비 품질 및 마케팅 경쟁력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도 좋아서 자유무역체제에서도 능히 견딜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뿐 아니라 유럽시장 등에서도 수요 감소로 인해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있다. <뉴스포스트>는 2009년  한국 자동차 업계의 전망을 살펴봤다.


내수 · 수출 모두 ‘흐림’

 


2009년 자동차업계 전망은 매우 어둡다. 이미 GM대우와 쌍용자동차는 감산에 들어갔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 요인은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실물경제가 침체된 데다가 할부 금융도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면 신차종 출시, 노후 차량 비중 확대로 인해 대체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또한 2009년 상반기까지 유가 안정이 지속되면 이러한 부분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망은 매우 어둡다.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역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차를 살리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거덜이 날 정도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침체된 상황이다. 감산과 매출 하락이 이어지다 보니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져 자동차 금융도 위축되어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7, 2008, 2009년도 연속 세계 자동차시장이 축소되고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평균적으로 6.5~7% 정도로 판매율이 감소되고 있다. 전 세계시장으로 보면 2008년도부터 판매율이 떨어져서 평균적으로 2% 정도, 브릭스 시장은 4.5% 정도 판매율이 감소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결국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선진국, 브릭스(신흥경제국) 판매율이 급감해 대대적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일본의 도요타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거라는 설명이다.

 

한·미 FTA 영향 크지 않아


현대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FTA가 국내 자동차업계에 주는 영향은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 둘다 영향을 다 받겠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정적인 측면의 영향이라면 수입 관세 인하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한국 차를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율은 2.5%로 수입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 요인은 대당 약 500달러 쯤 된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미국 현지에서 연산 60만대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바마 주 현지공장은 현재 가동 중이며 기아차 조지아 주 현지공장은 2009년에 완공되어 가동될 계획이다. 이렇게 현지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해서 판매하게 되므로 관세 인하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관세 인하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왜냐하면 미국의 자동차 빅3사가 대형 SUV나 픽업 트럭에 집중, 고유가로 인해서 차가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지 관세 자체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차와 미국 차의 경쟁력 문제에 있어서 관세 인하 자체는 문제가 아니고 그동안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소형차를 개발, 판매하지 않아서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져 있다는 말이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이라면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고 현지 생산을 하는 경우, 관세가 없다는 이점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산에 대한 호감도도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한·칠레 FTA를 체결하고 난 후 외국 수입차 시장에서 한국 차가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국 차가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한·미FTA는 경쟁력을 키우는 기회이다”고 말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출 증대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빅3사가 일본의 도요타, 혼다와 경쟁해야 하므로 경쟁력을 제고하는 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미국 자동차 업계가 가격 대비, 품질 및 마케팅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여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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