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日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
4대 신성장영역 사업 추진 밝혀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영역으로 꼽은 4대 사업 추진 계획을 재확인했다. 또한 향후 부진 사업 매각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며 사업 효율화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사업 비전을 밝혔다.

신 회장은 “이전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으나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으나 이제 방침을 바꿔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 회장은 4개의 신성장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롯데그룹이 4대 미래 핵심사업으로 밝혔던 헬스엔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5년간 37조원을 투입해 4대 신성장 테마를 주축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헬스 앤 웰니스 사업은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주도하고 있다. 식품군에서는 롯데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건강지향시품과 차세대 식품소재 개발 투자를 진행중이다. 롯데웰푸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파생 서비스, EV(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부문은 롯데 화학군 주도 아래 전지소재·수소·리사이클 바이오 플라스틱 등에 집중하고 있다. 뉴라이프 플랫폼 영역에서는 메타버스‧NFT 등을 활용한 사업 발굴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수장으로서 양국 간 사업 환경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의 큰 차이는 인재의 유동성”이라며 “일본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하겠다’라고 말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은 일본적 경영을 하고 있어서 외부 인재가 적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인터뷰는 경영 전략을 올해부터 바꾸겠다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기존 4대 신성장영역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부분을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지 지금 당장 매각을 진행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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