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로켓배송…활성 고객 2100명
지난해 와우 회원 수 27% 늘어 1400명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쿠팡이 지난해 최대 매출과 더불어 2010년 창립 이후 13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로켓배송'이라는 쿠팡만의 배송 경쟁력과 유료 멤버십인 '와우' 전용 서비스를 강화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한 결과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 (사진=쿠팡)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 매출 31조 8298억원(243억 8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오르며 매출 30조원대에 입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 7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냈다.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8조 6555억원(65억 6100만달러·분기평균 환율 1319.24)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 3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은 설립 초부터 근본적으로 ‘새로운 역량’을 만드는 이니셔티브에 도전해 왔다”며 “새로운 역량은 바로 로켓배송이었고 그것이 성공의 결실로 이어지면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양자택일하는 구조를 깨고 고객 와우 경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올해 기록적인 순이익과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며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7%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1회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지난해 말 2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41만 16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 성장했고,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 수는 1년간 300만명(27%) 1400만명을 늘었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의 혜택인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주문량이 2배 늘었다”며 “한 카테고리에서의 소비가 다른 카테고리 소비를 촉진하듯 쿠팡이츠를 자주 사용하는 고객은 더 높은 프로덕트 커머스 지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에 대해서도 “쿠팡플레이는 최근 2년간 한국의 iOS와 안드로이드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며 “단순 중계가 아닌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한국에서 직접 제작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 인수에 대해 김 의장은 “5억 달러를 투자해 4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액(GMV)을 가진 업계 최고 서비스를 인수할 드문 기회를 발견했다”며 “이미 발표한 투자금 외에 추가 투자 없이도 파페치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후 쿠팡이 어떻게 파페치를 명품 패션에 대한 고객 경험을 변화시키고 전략적 가치를 담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항상 우리는 고객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데 집중하며,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하고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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