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번 배당받는 월배당 ETF 포트폴리오도 가능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상장된 월배당 TIGER ETF(상장지수펀드)가 순자산 2조 4828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의 총 순자산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TIGER ETF 나스닥타워.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나스닥타워.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월배당 ETF' 시장이 5조 원 규모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 총 순자산 규모는 5조 796억 원이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가 순자산 2조 4828억 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ACE ETF가 1조 1249억 원(22.1%), KB STAR ETF가 5591억 원(11%), KODEX ETF 1623억 원(3.2%) 순이다.

지난 2022년 6월 국내 첫 등장한 월배당 ETF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선호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2023년 국내 전체 ETF의 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분석해보면 월배당 ETF가 다수 포진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등 연 분배율 10% 이상을 목표하는 고배당 상품들이 이름을 올리며, 인컴 수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월배당 ETF는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서 나오는 이자, 배당 등의 분배 수익을 매월 받을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월배당을 통한 월 분배금은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 재원으로 사용하거나 제2의 월급 또는 연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연배당과 비교해 배당금 삭감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은퇴 이후 생활자금이나 늘어나는 생활 지출에 대한 대비책으로 월 분배금을 활용할 수 있다.

미래애셋자산운용은 한 달에 2번 배당 주기를 설정하는 포트폴리오가 가능해짐에 따라 올해 월배당 ETF 투자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배당 ETF는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월말 배당락 후 매월 초 배당금이 입금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는 국내 최초 매월 15일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ETF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10종목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동시에 나스닥100 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한다. 빅테크 종목에 투자해 금리 인하기 기술주의 성장성을 추구하면서도 매달 높은 분배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평균 목표 분배율은 10%다.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와 월말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기존 월배당 ETF를 함께 투자할 경우 격주로 배당을 받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현금흐름 주기가 짧아지면 주식시장 변동에 더욱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며, 더 짧은 주기로 다양한 자산에 대한 재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현금을 인출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활용도가 높아진다. 기존에는 매월 1회 배당 ETF 월급날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2주마다 월급날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소비 패턴에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선임매니저는 "격주로 배당금이 입금된다면 배당금을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재투자하게 될 경우에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투자 종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보유해 성장주와 배당주의 밸런스를 이룰 수 있다"며 "TIGER ETF 홈페이지에서 월배당 ETF 투자 정보를 총망라한 ‘월배당 ETF 가이드북’을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니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배당 ETF를 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매년 연금저축 계좌와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합산해 최대 900만 원의 납입금에 대해서 소득 수준(5500만 원)에 따라서 13.2~16.5%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금계좌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에서는 매매차익과 배당금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월배당 ETF의 월배당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연금수령 시기까지 과세가 미뤄져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고 연금을 받을 때도 낮은 연금소득세(3.3~5.5%) 세율을 적용받는다. 연 납입한도는 연금저축 계좌와 IRP는 1800만 원, ISA는 2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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