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개' 국내 치킨 가맹점…시장 포화
외식·소스‧반려동물 사업으로 확장 중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교촌‧BBQ‧bhc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시장 포화에 신사업을 통한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교촌 신사업 메밀단편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 신사업 메밀단편 (사진=교촌에프앤비)

2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신성장동력 키워드로 ‘한식’과 ‘소스’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일 교촌에프앤비는 여의도에 한식브랜드 ‘메밀단편’ 매장을 열었다. 메밀단편은 교촌에프앤비가 약 2년간 준비 끝에 선보인 메밀 요리 브랜드다. 주력 메뉴는 ▲국내산 메밀로 만든 메밀면 ▲사이드 메뉴인 수제 곤드레 전병 ▲교촌 관계사인 발효공방 1991에서 만든 은하수 막걸리 2종이다.

메밀단편 사업은 교촌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식에 관심이 많았던 권 회장이 시그니처 소스와 메뉴 개발 등 브랜드 론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교촌은 메밀단편을 시작으로 외식 사업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메밀단편은 국내 주요 백화점 내 직영점 형태로 입점해 매장 수를 확대한다. 여기에 신규 한식 브랜드 및 해외 디저트 브랜드도 추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종합 식품 외식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소스 사업'에도 주력한다. 앞서 교촌은 신성장동력으로 '소스'를 점찍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올 초에는 미국 아마존에 'K1핫소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BBQ신사업 피터펫, bhc그룹 신사업 아웃백 (사진=각 사 제공)
BBQ신사업 피터펫, bhc그룹 신사업 아웃백 (사진=각 사 제공)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반려동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반려동물 유치원과 미용, 호텔, 행동훈련 등 서비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 ‘피터펫’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반려인을 위한 음식과 음료 등도 판매 중이다.

외식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 최대 외식 전문기업 와타미(和民)와 함께 이자카야풍 정통 일본식 주점 브랜드 ‘와타미’ 1호점을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리뉴얼 오픈했다.

2022년에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복합 외식공간 ‘BBQ 빌리지’ 1호점을 오픈해 치킨 및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총 190여종의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청계천과 잠실 롯데월드 등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이 밖에도 BBQ는 가정간편식(HMR)과 우동·돈가스 전문점 우쿠야, 떡볶이 브랜드 올떡도 운영 중이다.

bhc그룹은 인수합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다. 외식사업이 주를 이룬다. 2014년 한우구이 브랜드 창고43 인수를 시작으로 고깃집 프랜차이즈인 그램그램, 불소, 순댓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으로 발을 넓혔다.

2021년에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품에 안았다. 아웃백의 호실적이 그룹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22년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들여왔다. 강남에 1호점을 오픈한 뒤 지난해에는 홍대점, 스타필드점으로 점포 확장 중이다.

이처럼 치킨 업체들이 신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국내 치킨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48개로 전체 식품 가맹업종 점포의 16.7%에 이른다. 이는 한식 음식점(4만5465개), 커피·음료 가맹점(2만 9581개)에 이어 많은 숫자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도 가성비를 내세운 치킨들을 내놓으며 고물가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때문에 치킨업계도 더 이상 본업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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