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고객 정보 유출로 업무정지를 당했던 카드사들이 17일부터 본격 영업을 재개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각 카드사들의 영업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카드업계에 피싱· 스미싱 등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는 1억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로 지난 2월 일부 영업 정지를 당한 지 3개월 만인 17일부터 신규 고객 모집에 돌입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이들 카드사의 영업 정지 기간을 집중적으로 감독한 결과 별다른 규칙위반 행위가 적발되지 않아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각 카드사들이 내부 통제도 잘 정비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이들 카드사들은 영업 정지 기간에 IT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임직원 대상 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체제 구축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최근 앱카드의 명의 도용 문제 등 고객 피해 사례가 이어지는 등 카드업계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삼성카드는 이달 초 고객들의 스마트폰이 해킹을 당해 앱카드가 무분별하게 발급되고, 이 앱카드에서 6000만원(300여건)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앱카드란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NH농협카드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상품으로,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하고 이를 사용할 때마다 새로운 카드번호를 발급받아 결제를 하는 방식의 카드다.

삼성카드는 이번 해킹 사고가 스마트폰 스미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신고를 접수한 금감원은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검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단 피해가 우려됐던 신한·KB국민·현대·롯데·NH농협카드 등 앱카드를 운영하는 5개 카드사는 지난 15일 앱카드 관련 명의도용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자체조사한 결과 ‘자사에서 앱카드 명의도용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을 내고 금융감독원에 잠정보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일부 의심스런 사례에 대해 다시 한번 자체조사를 하라는 금감원의 지도에 따라 추가 조사를 한 뒤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카드사 결제대행 업무를 하는 나이스정보통신 전산센터에 정전이 발생해 2시간 가량 해당 단말기를 쓰는 가맹점과 고객들이 카드 결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에는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농협카드, IBK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광주은행 등에서 포스단말기 해킹 사고로 10여만명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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