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승태완]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사이에 난데없이 선거벽보 논란이 불거졌다.

22일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곳곳에 붙었고, 같은 날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사진을 두고 지적을 했다.

정 후보는 하늘색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맨 점잖은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는 통상적인 선거벽보의 모습이다.

이와 반대로 박 후보의 벽보는 일반적인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오른쪽 옆뒤쪽을 바라보며 겨우 박 후보인지 분간할 수 있을 만한 실루엣만 드러나 있다. 이름도 드러나 있지 않다.

또 전신 포스터의 경우, 색조는 흑백 가깝고 외투차림에 머플러까지 둘렀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란리본이 두드러진다.

박 후보의 통상적이지 않은 선거벽보에 정 후보가 문제를 삼았다.

정 후보는 벽보가 게시된 같은 날 마포 구청장 선거 출정식에 참석해 “천만시민에게 자신의 앞 얼굴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분이 서울시장을 해서 되겠느냐”면서 “관상을 봐야 심성을 알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사진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쟁 상대의 선거벽보까지 타 후보자가 비난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박 후보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박했다.

박 후보 캠프측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나눠 갖는 의미와 함께 시민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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