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신화희 기자] 색소폰 연주자 오넷 콜맨과 오랜 협연으로 유명한 재즈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77)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졌다.

ECM레코드 측은 "헤이든이 오랫동안 질병으로 고생했다. 그가 사망할 때 아내인 가수 루시 캐머런과 네 자녀가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미주리주에서 태어난 헤이든은 두 살 때 라디오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으며 부모, 가족들과 함께 밴드 '헤이든 패밀리'를 결성, 공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열네 살 때 가벼운 소아마비로 목 근육과 성대에 상처가 생겨 음높이를 조절할 수 없게 되자 베이스로 분야를 바꿨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와 아트페퍼, 햄스턴 호즈, 덱터 골든, 폴 블레이를 만나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2010년 후반부터 공개석상에서 연주하지 않았지만, 친구인 기타리스트 팻 매스니와 피아니스트 앨런 브로드 등의 집에서 음악작업을 하기도 했다.

헤이든의 연주는 재즈, 컨트리, 월드뮤직을 아울렀다. 1959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콜맨, 트럼펫 연주자 돈 체리, 드러머 빌리 히긴스와 함께 '더 셰이프 오브 재즈 투 컴'(The Shape of Jazz to Come) 앨범을 발표했다. 콜맨 4중주단은 화성이나 리듬의 미리 정해진 구조로부터 해방된 연주를 함으로써 재즈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1969년 여성 피아니스트 칼라 블레이와 함께 해방 음악 오케스트라를 조직, 스페인 내전을 주제로 한 음악을 선보여 재즈와 정치적 음악활동의 영역을 동시에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헤이든은 1995년 '송 X'(Song X)를 포함해 몇 차례 콜맨과 함께 작업을 해왔다.

헤이든은 1997년 팻 메스니와 함께 작업한 '비욘드 더 미주리 스카이'와 2001년 라틴 재즈 앨범 '녹턴', 2004년 쿠바 피아니스트 고나잘로 루발카바와 작업한 '랜드 오브 선(Land of the Sun)'으로 세 차례에 걸쳐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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