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GS리테일(대표이사 부회장 허승조)이 3년만에 또 다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실적 저하로 편의점 업계 1위 자리가 흔들이고 있는 GS리테일로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세무조사 배경과 그 결과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그동안 GS그룹 총수일가를 위한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 각종 구설 또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직원들을 역삼동 GS타워에 투입, GS리테링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조사 기간은 약 두달 간 실시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들리는 업계 1위, 부담 가중

GS리테일은 이미 지난 2010년에 세무조사를 받고 2011년에 다시 특별조사를 받아 5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GS리테일은 4년간 중소제조사들이 사은품 등의 기획상품을 대기업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법인사업자들에게 판매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1800억원 규모의 매출과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앞서 2006년에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는 GS리테일로서는 보통 4~5년 주기로 이뤄지는 정기세무조사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특별조사 이후 3년만에 다시 세무조사에 착수 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하며 이번 세무조사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

당장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GS리테일에게 세무조사 소식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슈퍼마켓은 각종 규제로 매출부진을 겪고 있고 업계 1위를 지키던 편의점 사업도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를 보며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 매출액이 1조24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3만3000원 가량 했던 주가는 올해 7월 2만원대까지 하락, 9월 들어 2만3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곳간 논란 재점화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기업 총수일가에 대한 압박카드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았다. 지난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GS그룹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에 대한 내부거래 내역과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 또한 시사하는바가 크다.

GS리테일은 GS그룹의 지주사 GS가 65.75%의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GS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20개 계열사의 지분에 총수일가의 지분이 30% 이상 포함돼 있다.

특히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과거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약6천억원)했다지만 GS그룹 계열사 중 GS리테일은 꾸준히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져 왔다.

대표적인 논란 중 하나가 GS그룹의 4세들이 장악하고 있는 옥산유통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다.

옥산유통은 한국필립모리스와 상품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 최대 외산담배 유통업체로 허서홍씨(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가 20.06%(2만60주)의 지분을, 허준홍씨(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장남)와 허세홍씨(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장남)는 각각 19.04%(1만9040주)와 7.14%(7140주)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GS리테일과의 거래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옥산유통이 GS리테일과 거래한 금액은 총 2815억원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에만 1572억원을 기록했다.

옥산유통의 매출이 2012년 5142억원, 2013년 5499억원으로 GS리테일과의 거래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내부거래가 GS리테일 매출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GS리테일을 등에 업고 매년 안정된 매출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한 셈인데, 옥산유통은 2005년 이후 최근 7년 동안 적자 없이 10억∼30억원의 영업이익과 10억∼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GS리테일과의 담배 공급계약은 매년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도 불공정 거래 논란이 일었다.

또 최근에는 GS25에 삼각김밥, 햄버거 등을 납품하는 업체 후레쉬서브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대표이사로 겸직하고 있는 후레쉬서브는 GS리테일이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매출 대부분이 GS리테일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가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GS리테일 홍보팀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세무조사 여부에 대해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세무조사 여부가 확인이 안된 만큼 (관련된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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