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KTX-산천이 안전운행에 심각한 문제 발생하고 있음에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산천 하자문제를 의도적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철도공사가 운행하고 있는 KTX-산천의 차량결함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철도공사가 김상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월 운행 시작 이후 2014년 9월까지 모두 113건의 차량고장이 발생했다. 또한, 올해 8월까지 총 405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그 중 하자보수가 종결된 것은 274건(67.7%)이며, 131건(32.3%)은 아직 조치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철도공사가 제출한 KTX-산천의 하자 현황 자료와 국토부의 자료가 서로 달라 철도공사가 KTX-산천 하자 문제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공사가 제출한 ‘KTX-산천 하자 중 균열에 따른 하자 현황’에 따르면, ‘승강대 스텝 프레임 용접부 균열’이 1편성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기획단 철도안전 상시점검 결과에 따르면 4개 편성, 4개소 20cm 내외로 나와 있다.

▲ KTX-산천 연도별 하자 발생현황(자료=김상희 의원실)
동력차량 하부(요엠퍼 상부) 차체외판 용접부위 균열도 철도공사 자료에는 12개 편성으로 돼 있지만, 국토부 자료는 14개 편성(기간경과에 따라 개소 증가 중)으로 나와 있었다. 또 철도공사는 균열에 따른 하자 현황으로 8가지를 제시하고 있지만, ‘커넥팅로드 취부 브라켓 균열’은 빠져 있었다.

특히 철도공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차축 관련 불량검출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KTX-산천의 차축에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특히 가운데가 비어 있는 중공축에서 위와 같은 하자가 발생한 상태에서 운행할 경우 축이 부러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다면, 운행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KTX-산천의 주행장치에도 심각한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주행장치에서 2010년부터 올해까지 균열, 누유, 파손, 기능저하, 불량 등 총 29건의 하자가 발생했고, 이들 하자처리가 종결되지 않고 아직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가 차량 보유량 부족 및 유지보수 기지 부족, 유지보수 인원 및 보수품의 부족, 유지보수 시간의 부족 등을 이유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KTX-산천을 계속 운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KTX-산천의 하자 등과 관련해 철도공사 경영진은 큰 문제가 없으며 개선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수백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철도 역시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철도공사와 현대로템은 KTX-산천의 차량결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