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차세대 PHEV 콘셉트카 '아이오닉'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자동차 시장에서 차세대 기술로 꼽혔왔던 ‘친환경’ 분야가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의 주도권을 가르는 핵심 경쟁 분야로 떠올랐다.

글로벌 기준에 맞춰 국내 시장에서도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친환경 차량을 앞세운 각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5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친환경 차량 경쟁 본격화와 각국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이 내년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등에 업고 각국의 규제도 강화돼 환경 규제가 자동차 업계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홍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감축 경쟁을 따라가지 못하면 브랜드 이미지 훼손, 페널티에 따른 수익성 감소,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섭게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수입차들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올해도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서 보고서에 따르면 여타 모델 라인업 확대와 하이브리드 비중 증가로 인해 올해 보다 14.8% 증가한 22만5천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출시될 주요 핵심 모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하이브리드차량을 비롯해 전기차 시장도 급성장이 예고되면서 각국 자동차 브랜드에서 친환경 신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독일 업체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모든 브랜드의 전 차급(소형, 중형 등 차량 등급)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일 방침이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 각종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이 친환경차량의 가격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차량으로는 BMW는 최신 기술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된 스포츠카 i8을 상반기 내놓는다.

아우디에서도 올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A3 스포트백 e-트론을 가장 먼저 선보이며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의 4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내년 상반기 주력모델 쏘나타의 ‘플러그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전기차의 부상도 기대된다. 지난해 제주도에 시범적으로 보급사업이 시작 되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도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제너럴모터스(GM)와 닛산이 전기차 ‘볼트’와 ‘리프’의 2세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기아차 ‘쏘울 EV’, 한국지엠 ‘스파크EV’, 르노삼성 ‘SM3 ZE’ 등을 이미 공개, 점차 전기차 시장 진출에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오는 2016년 준중형 전기자동차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반떼 전기차를, 기아차는 K3 전기차를 내놓는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모터스가 한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성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모터스는 최근 독일 인증 업체인 티유브이슈드(TUV SUD)코리아를 통해 국내 시장 진출에 필요한 각종 인증 업무를 문의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모터스 본사 직원들은 지난달 티유브이슈드코리아 관계자와 함께 교통안전공단, 한국환경공단 등을 찾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시장 진출이 가시화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한국 시장 진출은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한국에 진출하면 주력 모델인 전기차 ‘모델 S’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의 맞수인 수소차의 약진도 기대된다.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에 맞서 일본의 수소차 맞불 경쟁이 뜨겁다.

토요타는 수료연료전지차인 미라이의 특허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특허 공개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사례를 적용한 것으로 토요타의 수소차 시장 확보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BMW도 ‘i’ 시리즈의 일환으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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