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vs 예스24 맞소송전 내막

예스24가 LG텔레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LG텔레콤측이 “응소할 예정”이라고 밝힘으로써 양사간의 치열한 법적공방이 예상된다.

 

예스24는 양사가 제휴한 서비스를 통해 금액상 손실이 발생했는데 애초 계약과 달리 LG텔레콤이 손실 부분을 보전해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예스24와 LG텔레콤은 지난해 4월부터 ‘오즈도서팩’ 제휴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7월부터 OZ도서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서비스는 LG텔레콤 고객이 4000원 쿠폰을 구입해 예스24 사이트에서 1만원 상당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쿠폰 사용률이 당초 예상했던 30% 내외보다 60%대를 상회하며 높아져 문제가 제기된 것. 이 과정에서 예스24와 LG텔레콤간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예스24는 2009년 10월 계약서 규정에 따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LG텔레콤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LG텔레콤은 2억원 상당의 손실 보전을 약속하겠다는 기존 합의를 뒤엎고 금전적 손실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예스24는 2010년 2월 24일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3월 8일부터 도서쿠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예스24의 김진수 대표는 “오즈 도서팩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약 10억원 이상의 손실이 추정돼 단독으로 감수할 경우 양사 고객이세 원활한 서비스 지속이 힘들 것으로 판단돼 사전에 재차 협상을 요청했다”며 “거듭된 협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 측은 조직 통합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임했고 제휴가의 손실 누적과 관계없이 원론적 태도로 일관했다”로 주장했다.


더불어 예스24는 “많은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을 것”이라며 “기업간 제휴에서 더 이상 중소기업이 약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공론화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을 담당한 넥스트 로 법률사무소의 박진식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의 영업력과 고객을 이용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휴사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에 대해서는 ‘나몰라라’하는 입장을 취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스포스트>는 4월 21일 이번 소송에 대한 SK텔레콤측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LG텔레콤 이종환 차장

 

-예스24가 소송을 제기했는데.


“예스24에서 법적소송을 제기했으니 당연히 우리도 응소할 계획이다. 예스24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40억대의 금전적 손실과 유무형의 손실을 입은 것에 대해 손해배상 을 제기할 예정이다.”

 

-금전적 손실을 먼저 제기한 쪽은 예스24이다.


“지난해 예스24사와 진행한 오즈북서비스는 오즈 가입자가 4000원을 내면 예스24에서 6000원을 내 1만원권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 4000원을 LG텔레콤에서 예스24에 주는 것이다. 이 같은 제휴를 하는 이유는 예스24가 오즈의 고객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예스24가 손실을 본 이유는.


“예스24는 제휴가 반드시 이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따라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때만 해도 2억5000만원의 손실을 보전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 소송에는 4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제휴업체의 손실을 100%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손실 보존을 안해 주니까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하지만 우리 역시 LG텔레콤을 보고 오즈도서팩에 이미 가입한 고객이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피해를 입게 됐다. 이들 고객의 손실을 한 사람에게 2만원씩 계산해 4억원을 보상해줬다.


우리는 지난해 예스24의 도서팩 서비스와 관련해 홍보와 프로모션 비용 등을 자사 홍보비를 사용해 진행했다. 그런데도 손해를 봤다고 그 손해를 100% 지원해 주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예스24가 이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유는 신규 가입자를 받고 이들이 다음 고객으로 이어지는 플러스 알파를 기대한 것일 것이다. 도서를 한 권 구입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3~4권 구입한 사람도 있을 것인데 이를 플러스 알파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예스24의 몫이다. 수익이 나지 않았다는 것은 고객들이 도서를 한 권 구입한 것에 그쳤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만약 이번 제휴가 수익을 안겨다 줬더라면 그 수익 역시 모두 예스24의 몫이 되는 것이다.”

 

-계약시 쿠폰사용률이 30~60%일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나.


“보통 제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용률이 30~60% 정도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고객이 그 제휴 프로그램을 얼마나 사용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30%만 쓰면 무조건 이익이지만 이용자가 10%가 될지 5%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항공마일리지나 이마트 할인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실제 이용자는 10~20%밖에 되지 않았다.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해서 그 제휴를 파기한다면 우리나라 할인 프로그램은 모두 없어져야 할 것 아닌가.”          


-예스24는 자사의 손실에 대해 LG텔레콤의 대응이 소홀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홍보와 프로모션 등을 몇 번이나 더 해주기로 실무자간에 합의된 사항을 그동안 손해를 봤으니까 필요없다는 식으로 거절한 것은 예스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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