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현대경포대 새브랜드 씨마크호텔 조감도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현대중공업 계열 호텔현대(대표이사 허현)가 최근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씨마크’ 호텔을 대상으로 한 광고 공모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호텔현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호텔현대경포대의 새이름 ‘씨마크호텔’을 대상으로 한 ‘제1회 씨마크호텔 시리즈 광고 공모전’을 개최했다.

씨마크호텔 측은 이번 공모전 대상 1팀에 상금 500만원과 호텔 숙박권 2매, 금상 1팀엔 상금 100만원과 호텔 숙박권 2매, 은상 2팀에 상금 각 50만원을 내걸었다.

하지만 학생 또는 취업준비생 등 수많은 지원자들이 작품을 출품했음에도 호텔 측이 단 한명의 수상작도 선정하지 않아 참가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취준생과 학생들을 울리는 어이없는 공모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공모전에 참가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설날 당일인 지난 19일 씨마크호텔 측으로부터 메일로 받은 공모전 결과를 보고 황당해 했다.

씨마크 측은 “참가자들의 열정과 우수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나 씨마크호텔이 지향하는 브랜드 방향성에 적합한 출품작이 없다고 판단돼 아쉽게도 이번 공모전 수상은 진행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모전 결과를 통보했다.

글쓴이는 “수상인원이 조정될 수 있다는 조항을 달기는 했으나 여지껏 실제로 단한명도 수상하지 않았던 공모전은 보지 못했다”며 “대상작이 없었던 공모전은 있었지만 단 한명도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던 공모전은 이번에 처음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오히려 참여자의 노고를 생각해 원래 없었던 가작이라는 작은 상까지 만들어 진행했던 공모전도 있었지만 수상작이 전무한 공모전 결과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설령 주최측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든 출품작이 주최측이 지향하는 브랜드 방향성에 적합한 작품이 단 하나라도 없었다면 애시당초 방향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주최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씨마크호텔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출품작 중에 종이에 손으로 그리는 등 제시한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성실하지 못한 작품이 많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글쓴이는 공모요강에 있는 글 몇 개만으로는 구체적인 내용을 참가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샘플이나 가이드라인으로 참고할 수 있는 진행된 기존 광고 자체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 공모전 당선 안내 메일 내용

실제로 공모전 요강을 보면 ▲‘최고급 호텔로 이에 맞는 고급스러움을 컨셉을 바탕으로 한 광고시안을 제작할 것 ▲소재나 내용에 대한 제한은 없으나 시리즈물의 경우,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도록 내용에 연계성이 있어야함 ▲호텔이라는 틀에 한정되지 않은 자유롭고 획기적인 발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지 중요 ▲조감도는 사용하지 말 것 등을 응모주제로 삼았다.

다만 유의사항으로 ▲ 타 공모전 및 유사 기업 응모 및 당선작은 시상에서 제외 ▲입상 응모작의 저작권은 주최 SEAMARQ 호텔이 소유 ▲제출 작품 수준에 따라서 시상 부문별 수상 인원과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 ▲수상작이 없을 경우 시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따라 붙었다.

글쓴이는 “애시당초 그냥 호텔홍보만을 위해 공모전을 진행하지 않았나는 의심이 든다”고 씁쓸해 했다.

글쓴이는 “공모전에 출품하는 이유는 수상을 하지 못했더라도 본인의 작품과 선정된 수상작들과의 비교를 통해 모든 참여자들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공모전의 경우 애시당초 그런 기회조차 박탈하였고 한푼의 공모전 상금 지급없이 주최측은 다양한 형태의 인쇄물 시안을 얻음과 동시에 공모전 본사 호텔을 알렸다는 홍보 효과의 이득만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또 “보통 공모전의 경우 상금보다는 학생들이 이려서 한줄 경력이라도 적으려고 출품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공모전의 경우 최대 6개 작품의 시리즈물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지원자들의 노고가 장난이 아이었을 거라 생각된다”며 “열정페이나 취업자를 가지고 장난친다는 기사는 봤으나 이 공모전의 경우 새로운 형태로 뒷통수를 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이번 공모전을 열정페이나 얼마전 논란이 된 위메프 채용 논란처럼 널리 알려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글을 통해 “기업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홍보효과를 얻었을지 모를지만, 취준생이나 학생들은 이력서 한줄 채우기 위해 땀흘려 고생했던 시간들이 아무 대가없이 허무하게 묻혀버렸기 때문”이라며 “이번사례가 조용히 묻힌다면 거액의 상금 내걸고 다수의 시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생들의 작품을 출품작으로 받은 후, 마땅한 수상작이 없다는 이유로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악용될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씨마크호텔 공모전 관계자는 “실제 시리즈 광고물로 사용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춘 작품을 기대하고 공모전을 실시했지만 공모전 수상 기준에 부합되는 작품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출품작을 무단으로 사용한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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