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스마트폰 혈전 지상중계

[뉴스포스트=서병곤 기자]나날이 규모가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SK텔레콤과 KT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얼마 전 사명을 바꾼 통신사 3위 LG U+(옛 LG텔레콤)가 스마트폰 시장의 관심권 밖으로 소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 U+는 올 하반기 저렴한 가족통합요금제를 선보이며 비상을 꿈꾸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새롭게 출발하는 LG U+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스마트폰 시장 선두자리 놓고 SKT vs KT 혈투 감정싸움으로 번져
양사 경쟁에 낄 자리 없는 LG U+… “이슈화 없으면 계속 밀린다”  

‘SKT vs KT’ 구도에 가려진 LG U+
 

SKT와 KT 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양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과도한 경쟁을 펼치는 등 속된 말로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양사가 스마트폰 서비스 일환으로 강력한 교육용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메가스터디와 제휴관계를 맺기로 합의한 가운데 SK텔레콤이 먼저 제휴사실을 언론에 먼저 알리려고 한 것에 대해 신경전이 벌어졌다.

KT는 “한 달 전부터 메가스터디와의 제휴를 준비해왔는데, 이를 알고서도 엠바고(보도유예 요청)를 벗어나 SKT가 선수를 치려고 한 것은 유감”아라고 비판했다. 이에 SKT는 “오래전부터 메가스터디와 에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준비해왔으며 KT의 반응은 부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누가 어떤 서비스를 먼저 한다’는 말 한마디에 스마트폰 시장판도가 뒤 흔들릴 수 있는 정도로, 그만큼 양사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SKT는 안드로이드OS를 기반으로 한 각종 스마트폰(디자이어, 갤럭시A 등)을 내세운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주력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T 역시 이에 못지않게 애플의 아이폰3G를 내세워 획기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켜 절대적 성공을 거뒀다. KT는 곧 출시될 아이폰 4G로 SKT의 갤럭시S에 승부수를 던져 주도권 유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최근 SKT가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무제한 통신 서비스도입을 전격 발표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국내 통신사인 KT와 LG U+를 긴장시킬 정도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SKT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는 오는 8월부터 시행되며 월 5만5000원 정액 요금제(올인원 55)가입자 이상을 대상으로 무선인터넷을 무선랜(WiFi)과 같이 지정된 장소를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휴대폰이 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부담 없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데더링 서비스(모뎀 없이 휴대폰으로 노트북 인터넷 사용)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무선인터넷 사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이터 정액제에 가입해 있으면서도 초과 요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제대로 무선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했던 사용자들이 이번 서비스를 통해 불편을 한방에 날림에 따라 KT의 3W(WCDMA+WiF+Wibro) 네트워크 우위효과는 일정부분 상쇄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SKT가 이 같은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와중에 KT가 회심의 일격을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KT 역시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내놓지 않으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경쟁 균형이 깨질 가능성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단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문가들은 KT가 곧 출시 될 아이폰4G와 8~9월께 아이패드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 3GS처럼 성공을 거둔다면 SKT와의 스마트폰 경쟁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아이패드 도입은 KT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KT의 모바일인터넷 시장 주도권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양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용호상박’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사명을 바꾼 통신사 3위인 LG U+(옛 LG텔레콤)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관심권 밖으로 소외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 U+, 비상을 꿈꾼다면…

LG U+는 최근 올 하반기 저렴한 가족통합요금제(온가족은요)를 선보이며 파격적인 요금 할인으로 승부수를 던지면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G U+의 통신방식 차이와 3위 사업자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반전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스마트폰 단말기 수급 실패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스마트폰 선점을 위한 획기적인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시장의 관심권에서 완전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 U+는 이달 중 삼성전자 ‘갤럭시L’을 출시하고 2012년 까지 와이파이 무선랜존 5만 곳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타 통신사를 상대로 선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LG U+가 당분간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감안했던 부분이라 하더라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요금제 할인 역시 녹록치 만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LG U+는 파격적인 요금 할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LG U+가 내세운 ‘온가족은요’ 가족통합요금제는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IPTV와 이동전화를 한데 묶은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타 통신사 KT 역시 이와 유사한 가족통합요금제 ‘올레 퉁’을 선보여 LG U+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LG U+가 KT, SKT와 비교했을 때 무선인터넷과 B2B에서 경쟁 열세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없다”며 “시장은 철저하게 이슈와 그 이슈가 어떤 수익성을 만들어내는가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시장이 선발업체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고 하반기에도 그런 패턴을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LG U+가 타 통신사처럼 시장 이슈화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KT와 SKT는 스마트폰 개인 가입자 확보를 넘어 기업 고객을 통한 모바일오피스 구축 및 모바일 인터넷 시스템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LG U+가 틈을 노린다는 건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러나 역으로 틈을 잘 공략한다면 반전의 기회는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병곤 기자 sbg1219@news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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