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년만에 금호고속을 되찾으면서 박삼구 회장이 그룹 재건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남은 과제인 금호산업 인수전도 단독협상 테이블까지 끌어올리며 마지막 총련적을 펼치고 있다.

금호그룹은 26일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펀드(IBK펀드)가 보유 중인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 금호고속을 4150억원에 재인수한다고 밝혔다.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48.8%도 금호그룹이 함께 인수한다.

인수 주체로는 금호터미널이 단독으로 나섰다. 금호터미널은 자체자금을 활용해 26일 계약금 500억원을 현금 지급하고 기업 결합승인 이후 나머지 잔금을 지불하게 된다.

막판 쟁점이었던 금호고속의 금호리조트 지분(48.8%) 처리방안은 금호그룹이 인수하되 IBK펀드가 인수가를 조정해주는 것으로 정리됐다.

IBK펀드는 지난 2월23일 금호그룹에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로 4800억원을 제안했지만 금호그룹이 장부가 770억원인 금호리조트 지분(48%)을 제외하고 4000억원에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고 역제안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금호고속은 금호그룹 구조조정 시기인 2012년 대우건설 지분(12.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38.7%)과 9500억원에 IBK펀드에 일괄 매각됐고 3년만에 그룹 품에 돌아오게 됐다.

금호그룹은 “상호간 원만히 합의가 이루어져 금호고속 매각을 마무리 짓게 됐다”며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회장은 2000년대 중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지만 금융위기 등 위기를 넘지 못해 사실상 그룹이 해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물러나 있던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11월 복귀했고, 금호산업을 되찾아 그룹을 재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박 회장은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회장은 채권단에 소유권이 넘어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사재 출연을 통해 확보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토대로 탈환을 준비 중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최근 구조조정을 거쳐 워크아웃·자율협약을 졸업했다.

금호산업 인수전은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직접 매각하기로 확정했다.

채권단이 회계법인 평가를 거쳐 7월 결정할 매각가를 박 회장이 받아들이면 금호산업은 그룹으로 복귀한다. 채권단(최소 7900억원)과 박 회장(최대 6000억원)간 가격 차가 크지만, 박 회장의 인수의지가 강해 결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도 연내 지분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쥐고 있다.

박 회장은 외아들인 박세창 부사장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선임, 탈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채권단 반발로 3일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