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전쟁 반성의 뜻 표명하는 일왕 (사진=AP/뉴시스)

[뉴스포스트=신화희 기자] 아키히토(明仁) 일왕(82)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 앞에서 ‘과거 전쟁의 희생에 대해 깊은 통한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왕은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을 위해 지난 3일 마련한 궁중 만찬회의 인사말에서 “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필리핀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것은 우리 일본인이 깊은 통한의 마음과 함께 오랫동안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일본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일왕은 이어 “특히 전후 70년을 맞이하는 올해 당시의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회에는 아베 총리도 참석했다.

아베 총리가 여름에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에 어느 정도의 과거사 반성 및 사죄를 담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일왕의 메시지는 큰 의미가 담긴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언론은 일왕의 이 말은 아베 총리를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왕은 지난 1월1일 신년 소감에서도 과거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온 아베 내각에 일종의 견제로 해석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일왕은 “이번 기회에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역사인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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