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뉴시스)

[뉴스포스트=신화희 기자] 쿠바 전역에 인터넷 혁명을 위해 점차 인터넷 연결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한 당국이 2일(현지시간) 첫 단계로 아바나의 문화와 사회생활의 중심인 시내 주요 도로를 따라 공용 와이파이 핫스팟 설치 운영을 시작했다.

쿠바 당국은 최근 베다 극장, 나이트클럽, 사업장이 즐비한 23가를 따라 건물마다 상자 모양의 흰색 라우터를 설치하기 시작했고 정확히는 지난 1일 밤부터 공용 와이파이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날 현지에서 ‘더 랩프’로 더 잘 알려진 이 거리에서는 계단에 앉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사용하는 젊은이가 많았다.

국영 이동통신사 에테크사는 2일 이달 중순까지 전국 35곳에 이 핫스팟을 개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무선통신을 사용하려면 에테크에 가입해 계정을 만들어야 하며 1시간 2달러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 이용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지만, 대부분 20달러의 월급을 받는 쿠바에서는 매우 비싼 요금이다.

현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윌머 크루즈(31)는 공용 와이파이 개설에 요금이 좀 비싸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 세계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전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게 됐다”며 “이는 모든 쿠바인이 기다렸던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에서 대부분의 주민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 직장 등 전국 수백 곳에 설치된 에테크 인터넷 센터에서 인터넷을 사용 수 있으나 월드와이드웹 접속이 잘 안 되고 서비스도 이메일이나 인트라넷 밖에 사용할 수 없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