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그린카 시대 앞당겼다

[뉴스포스트=송혜경 기자] 세계자동차산업은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온 만성적인 수요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 촉발된 글로벌 경기 위축에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산업은 수요 감소와 함께 저마다 생존을 걱정해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됐다.
특히, 고유가로 인해 중대형 차종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동차업계는 고부가가치와 수익성 위주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 진 것은 물론, 감산, 구조조정과 같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까지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내생산과 국부창출의 대부분이 수출주도형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수지에서 자동차의 흑자 폭이 가장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한 활로모색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카’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업계, 친환경차 개발에 총력… 현대기아차, 전사적 역량 집중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경쟁사 시판 모델보다 성능 우수


최근 몇 년 사이 유가는 말 그대로 폭등했고,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한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과 함께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의 요구,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이 맞물려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생존의 패러다임, 바로 친환경 ‘그린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환경문제를 성장의 제약조건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저탄소사회 구현을 국가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이에 발맞춰 자동차 업계 역시 ‘그린카’ 개발이 미래 생존을 담보하는 필수조건이라는데 하나 같이 공감하고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3년 6월 환경경영전략을 기업의 핵심경영전략으로 승격시키고, 2010년 세계자동차산업 환경부문 TOP 5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실시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직접 표명하고, 글로벌 환경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환경방침에 따른 핵심과제로 ▲환경친화 제품의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여 환경규제 대응능력 및 환경차량 개발 능력 향상으로 제품 환경성 강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 및 그린 구매 체제를 구축하여 청정생산체제 정착 ▲환경 친화적인 마케팅, 판매, 서비스 체제를 구축, 대고객 접점에서의 체계적인 환경경영전략을 수립해 수행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을 실현하기 위한 고속 전기차 ‘블루온(BlueOn)’을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그린카 육성 의지를 표명한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고효율 친환경차 개발 계획 및 그린 파트너십 강화 등을 담은 ‘녹색성장 추진 전략’을 수립한 이래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그린카 개발에 매진해 왔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9월9일 공개한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전기차 개발에 본격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일궈낸 성과로, 특히 11개의 핵심 부품을 중소기업과 협력해 국내 순수기술로 독자 개발하여 전기차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공개

국내 최초로 공개한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유럽시장에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각광 받고 있는 현대차 i10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경쟁 모델보다 차체가 커 넉넉한 승차공간을 확보했다.

양산에 앞서 시범용으로 제작된 차량이지만 모터 출력과 동력성능이 현재 시판중인 경쟁사 모델보다 우세해 이미 충분한 상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속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 차량 이상의 강력한 파워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동일한 용량의(16.4kWh) 배터리라도 ‘블루온’에 적용된 배터리 무게가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고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특유의 조용하고 쾌적한 운행이 가능한 저속 구간에서는 인위적으로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를 높여줘 보행자로 하여금 자동차가 옆에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장치(VESS : Virtual Engine Sound System, 가상 엔진음 시스템)를 장착해 전기차의 무소음으로 인한 보행자 충돌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중소 부품 협력사와 ‘그린 파트너십’ 통해 녹색성장 발판 마련
전기차 11개 핵심부품 순수 독자개발로 가격·기술경쟁력 확보

배터리 충전 급속충전시 25분 이내에 약 80%, 완속충전시 6시간 이내에 90% 충전이 가능해 경쟁 차종보다 빠른 시간 내에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최대 140km로 경쟁 차종보다 10km를 더 달릴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0대의 ‘블루온’을 통해 상품성 향상에 주력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채비를 갖춰 시범 생산을 시작,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를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다.

 

중소 상생협력 결실 ‘블루온’

한편, 국내 최초의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현대기아차와 중소 부품 협력사간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일궈낸 결실이라는데 무엇보다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블루온’은 개발 당시부터 핵심부품을 모두 국산화하여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이는 그린카 관련 산업의 성장 및 확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11개 핵심부품을 순수 자체기술로 독자 개발함으로써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기술 종속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이 중소기업 주도하에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제조과정까지 직접 참여케 함으로써 부품 협력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원천기술을 가진 자립형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모터, 인버터, 감속기, 회생제동, 배터리, BMS, 직류 변환장치, 충전기, 냉난방장치, 고전압 와이어링, 클러스터 등 11개 부품 개발에 참여한 총 130여 개 기업 가운데 2차·3차 중소기업의 참여 비율이 88%(114개사)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 한 해 동안 전기차 연구개발을 위해 배정된 정부 지원금 94억 원 가운데 약 90%인 85억 원이 부품 협력사에 우선적으로 지원됐다.

친환경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품개발 및 생산설비 지원을 위해 219개 중소 부품 협력사에 총 760여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그 규모와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일류 녹색선진국 건설 매진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고유 부품을 생산하는 신규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발굴 양성해 그린카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에 앞서 부품 협력사에 대한 생산설비, 품질, 기술 등의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상품성을 강화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그린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친환경차 개발 가속도를 높여 친환경차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자동차 업체로 지속 성장함으로써 세계 일류 녹색 선진국가를 건설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인버터 개발에 참여한 뉴인텍 장기수 대표는 “국내 최초의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그린카 개발을 적극 지원한 정부, 미래형 친환경 기술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대기업,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 개발에 주력한 중소기업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일궈낸 중소기업들의 부품 경쟁력이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차 경쟁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IT, 전기·전자산업 등 관련 첨단 산업 및 전후방 연관산업 투자 증대와 더불어 생산 및 고용 증가를 유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친환경차 관련 협력사들이 핵심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 기술들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막대한 만큼, 친환경 부품회사와의 공동 개발을 통한 그린 파트너십 강화, 대중소기업 상생, 고용창출, 국가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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