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기보단 자연풍에 머리 말려야

[뉴스포스트] 제법 쌀쌀해진 가을 날씨다. 강한 자외선, 고온, 높은 습도 등으로 인해 모발의 손상이 가장 큰 여름은 지나갔지만, 충분한 수분과 영양공급이 필요한 모발에게 다가온 가을은 또다시 힘겨운 계절이다. 

가을은 4계절 중 탈모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계절. 여름이 되면 피지 분비선이 활발해지는 것처럼 계절과 환경변화에 우리 몸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면서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도 가을에 일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탈모의 ‘적’…숙면으로 안정 취해야
충분한 수분 ? 야채 섭취 필수…두피마사지도 자주

평소 두피 관리에 따라서도 탈모의 원인이 나타날 수 있다. 여름의 과도한 자외선 노출과 땀, 먼지에 시달리면 두피에 각질층이 형성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가을철의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와 심한 일교차가 더해져 탈모의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또한 여름에 두피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오염 물질들이 병균과 함께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리는 경우까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두피 상태가 심하게 나빠진 경우 모발이 자라지 않는 휴지기(약 45일)를 거친 뒤 가을철에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된다.

가로세로한의원 김동열 원장은 “무더위와 자외선에 약해진 두피가 건조한 가을 날씨에 반응해 모발이 다량으로 빠지게 된다”며 “탈모에 영향을 주는 변형된 남성호르몬(DHT)의 분비 또한 가을철에 일시적으로 많아져, 가을이 되면 탈모를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을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탈모의 주범인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심리적인 안정과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가을철 탈모의 가장 우선되어야 할 예방법이다. 또한 음식물 섭취에 있어서도 주의해야 하는데,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모발의 영양 상태를 악화시키므로 과일, 야채의 섭취를 충분히 하고 물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샴푸 사용에 있어서도 자신의 모발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지성 두피에는 세정력이 높고 컨디셔너 성분이 적은 샴푸가 적당하고, 건성두피와 손상된 모발에는 세정력이 낮고 컨디셔너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이 좋다.

이와 함께 머리는 보통 하루에 한번 정도씩 감아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자주 감는다고 탈모가 촉진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머리를 감지 않으면 두피에 피지 등의 노폐물이 쌓여 지루피부염이나 모낭염 등을 일으켜 탈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머리를 말릴 때는 비비지 말고 두드리듯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모발에 필요한 수분까지 증발돼 모발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헤어스타일링 젤, 무스 등의 사용은 가급적 줄이고, 염색이나 퍼머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가로세로한의원 김동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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