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건설 매각 순항…업계 분위기 반전

재매각 매물·부동산 위축 M&A 우려
울트라 성공, 동부건설 등 매각 영향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건설업계 M&A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매물이 대기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M&A 시장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하지만 새해 첫 매물로 나온 울트라건설이 우려와 달리 새주인 찾기에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면서 뒤따를 M&A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울트라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인수가는 14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 예정대로 거래가 진행되면 정밀실사 등을 거쳐 다음달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공능력순위 15위인 호반건설은 토목공사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울트라건설을 사들여 사업영역 다각화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던 호반건설은 최근 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건설사다.

하지만 울트라건설의 M&A는 우려 속에 진행됐다.

▲ 참고사진=뉴시스

울트라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57위를 기록했다. 울트라건설은 2014년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듬해 4월에는 전액자본잠식으로 인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846억원의 매출액과 1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기 전 울트라건설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원매자가 단 1곳에 불과하다는 점이 우려를 낳기도 했다.

울트라건설 재매각은 시장서 건설사 M&A 성공을 점치는 척도로 여겨질 만큼 관심 속에 진행됐다. 첫 매물로 나선 울트라건설로 올해 건설사 M&A 시장 분위기를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올해 울트라건설을 첫 시작으로 동부건설, 경남건설, 동아건설산업, STX건설 등이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건설사 매물이 줄을 잇는 반면 업계에서는 원활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울트라건설을 비롯해 대부분 지난해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다시 재매각에 나선 법정관리 매물이라는 점은 시장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건설업계 M&A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첫 관문이었던 울트라건설 매각이 호반건설 등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올해 M&A 시장에 거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매물은 동부건설과 경남기업이다.

동부건설은 법원이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으로 재선정하고 실사를 거친 뒤 3~4월 중으로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0월 파인트리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가격협상에서 결렬되면서 다시 재매각에 나섰다.

동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센트레빌)의 인지도가 높아 주택시장에 강점을 보이고 있고, 토목과 플랜트 사업까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건설사로서 인수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매각 지분의 가격 평가 따라 M&A 성사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경남기업도 다음 달 중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망한 성완종 회장의 경남기업도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며 곧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기업은 그동안 골치아팠던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소유권이 채권단으로 이전되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 채무도 사라지면서 M&A 가능성이 높아졌다. 랜드마크72 PF 대주단이 보유한 5900억원대의 PF채권은 지난해 말 AON홀딩스가 사들였다.

지난해 원매자가 없어 유찰된 STX건설도 곧 재매각에 착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울트라건설에 뒤이어 우림건설도 지난달 22일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19일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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