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LG전자가 31일 전략스마트폰 G5를 이동통신2사를 통해 본격 출시 했다.

한발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신S7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책정하면서 정면승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31일 이동통신3사를 통해 공식 출시된 G5의 출고가는 83만6000원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5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공시 지원금은 11만~13만5000원이 책정돼 실 구매가는 7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별 공시 지원금은 SK텔레콤 ‘밴드 데이터51’ 11만원, KT ‘데이터선택 499’ 12만원, LG유플러스 ‘뉴 음성무한 데이터 50.9’ 13만5000원이다.

공시지원금 대신 월 통신요금의 20%를 할인받는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같은 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 26만9280원, KT 26만4000원, LG유플러스 26만8752원의 혜택이 있다.

이는 SK텔레콤의 지원금이 조금 낮은 것을 제외하면 갤럭시S7과 출고가까지 모두 동일하다.

LG전자가 그동안 가격 경쟁력 우위를 내세웠던 전략과 달리 G5의 혁신성에 승부수를 띄우는 등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G5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자존심 회복과 함께 IM부문 실적 개선을 이끌 야심작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G5는 세계 최초로 디바이스간 결합을 지원하는 모듈 방식(Modular Type)을 적용하며 스마트폰의 확장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모듈 방식은 매직슬롯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 분리, 교체할 수 있다. 분리한 기본 모듈 대신 LG 캠 플러스 또는 LG 하이파이 플러스 같은 확장 모듈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G5 출시에 맞춰 가상현실(VR) 기기인 ‘360 VR’, 360도 카메라인 ‘360 캠’ 등 G5와 연결해 쓸 수 있는 다양한 보조 기기를 함께 선보인다. ‘프렌즈’란 이름을 붙인 이들 기기는 LG베스트샵과 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kr.lgfriends.com)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제품 혁신성 알리기에 마케팅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G5와 주변기기인 프렌즈를 직접 써 보게하는 체험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공개된 G5 평가 또한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포브스(Forbes)는 ‘G5’의 모듈 방식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통해 ‘G5’의 끝없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며 “LG G5의 비장의 무기(ace up its sleeve)”라고 표현했다. 디자인에 대해서도 “스마트폰 디자인의 정점을 찍었다”고 호평했다.

시넷(CNET)도 “(G5 모듈은) 모바일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가져왔던 환상이었다”며 “‘마치 개인 맞춤형 컴퓨터를 만들 듯’ 사용자가 필요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기기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 22일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LG전자 G5가 개선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800만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작인 G4의 판매량 대비 2배 가량의 판매고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5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LG전자의 북미와 국내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신작 ‘G5’는 1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말 하단부 유격 현상, G6 등 차기작에서의 모듈 제품 호환성 등을 우려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혁신성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판매경쟁 상대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 S7 시리즈도 예상보다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갤럭시S7’의 사전 판매량이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6’보다 1.5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7이 20일 동안 800만대 이상 팔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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