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부 설석용 기자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의당은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밀려나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누누이 얘기하던 '새정치'에 위배된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김 의원과 더불어 안 의원의 측근인 박선숙 의원까지 연루 의혹을 받으면서 국민의당 전체가 시험대에 올라와있다는 관측이다. 기존 정당들의 구태의연한 악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물론 사건의 내막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의혹이 당 전체를 흔들 만큼 역풍이 크게 일고 있어 안 대표는 또 다시 리더십을 공증받아야 하는 순간이다.

안 대표가 기존 정당 체제를 비판하며 창당 명분을 세워온 만큼 사태 수습에 대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안 대표의 대권 행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맞을 가능성도 아주 높게 관측된다.

게다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이 거론되면서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도성향 지지자들의 이탈현상으로 반 총장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안 대표와 유력 잠룡들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또 국민의당 역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과 원 구성을 놓고 기 싸움을 펼칠 때도 마땅한 입장을 취하지 않아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됐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언론과 여론은 이번 사태로 국민의당 정체성까지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내 일부 안 대표 측과의 당권 경쟁이 확전된 상황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경험이 있다. 창당 한 달이 된 국민의당은 총선 전 지도부의 와해로 존립의 위기까지 직면했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38석을 당당히 얻어내며 원대 교섭단체로 자리 잡았다. 20년 만에 3당 시대를 재현하는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총선 직후 안 대표가 대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것처럼, 이번 사태를 기회로 만든다면 국민의당 내 확고한 대권 주자로 자리잡을 것이다. 또 국민의당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명확한 정당 윤리를 세워야 한다. 3당 시대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 어쩌면 이번 사태가 기회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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