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주식대박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한 한진그룹 총수 비리 내사 중단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진 검사장이 부장검사 시절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탈세 의혹을 내사하다 돌연 종결, 이 과정에 대항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진 검사장의 처남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장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2009년 한진그룹 소유주 일가의 탈세 의혹에 관해 수사를 진행하다 내사종결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등 오너일가의 조세 포탈 의혹 등으로 검찰로부터 내사를 받았다.

당시 한진그룹은 경기도 용인의 땅을 차명으로 관리하다 대한항공에 팔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를 진 검사장이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가 대검찰청으로부터 첩보를 받아 한진 관계자 여러 명을 소환조사하는 등 집중적으로 내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이듬해 사실상 무혐의 처분에 해당하는 내사 종결 처리하며 사건이 마무리됐다.

내사 종결 이후 지난 2010년 자신의 처남 강모(46)씨가 차린 청소용역업체 블루파인매니지먼트가 한진그룹 측으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일감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청소용역업체는 지금까지 134억원 가량의 청소 일감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 그룹 계열사 및 산하 재단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내사 무마 댓가로 한진그룹 측으로부터 청소용역사업을 따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 주변 계좌를 추적하다 처남 회사로부터 나온 자금이 진 검사장 부인에게 흘러간 단서를 잡고 진 검사장 집과 블루파인매니지먼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과 진 검사장의 아내 등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이종욱 대한항공 홍보차장은 “(탈세 내사 종결 관련 의혹에 대해서)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진경준 검사장은 ‘넥슨 주식대박’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검찰에 출석한다.

지난 6일 이금로 특임검사팀 출범 이후 8일만에 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는 것이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 측으로부터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사들이고 1년 뒤 주식을 다시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넥슨재팬 주식을 샀다.

이후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진 검사장은 지난해 주식을 처분해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리면서 ‘주식 대박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진 검사장은 대학동창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대표로부터 주식 매입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